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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어트 실패, 미각 중독부터 바로잡아라

2014년 10월호

삶의 즐거움이라 생각했던 미식 탐닉! 그러나 그것이 결코 자의적인 활동이 아닌, 맛에 중독된 뇌의 명령에 철저히 지배당하고 있었던 것일 수 있다. 바로 미각 중독이다.

미식(美食). 좋은 음식이나 그런 음식들을 먹는 것을 뜻한다. 한자 풀이만 봐도 ‘아름다울 미’를 사용했다. 미식은 삶을 풍요롭게 해준다. 우울할 때 달콤한 초콜릿 한 조각, 답답할 때 향긋한 커피 한 잔 그리고 지루할 때 짭조름한 마른 오징어가 위로가 돼준다. 달콤함과 고소함, 감칠맛 나는 짠맛은 떠올리는 것만으로도 기분이 좋아진다. 미각의 즐거움은 매혹적이다. 그래서 오늘도 현대인들은 ‘좀 더’ 맛있는 식당을 찾는다. 그리고 익숙한 맛을 ‘좀 더’ 많이 먹는다. 하지만 문득 내가 정말 좋아서 즐기고 있는 걸까, 혹시 무엇인가에 중독돼 ‘먹임’을 당하고 있지는 않는 걸까, 하는 의문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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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인들은 질병적인 미각 장애보다는 ‘기능적인 미각 변화’가 더 심각하다고 한다. 기능적인 미각 변화란 특이한 원인 질환 없이 습관적인 특정 맛의 탐닉 때문에 맛을 느끼는 대뇌 회로에 변화가 생기는 현상이다. 기능적인 미각 변화의 가장 심각하면서도 보편화된 형태, 바로 미각 중독이다. 미각 중독은 특정한 맛이 시상하부의 식욕조절 중추를 자극해 쾌락 호르몬인 도파민을 분비시키는 데서 비롯된다. 스트레스를 풀기 위해 단 음식이나 매운 음식 등을 먹게 되는 것이 전형적인 모습이다. 중독된 특정 맛을 보면 기분이 좋아지는 호르몬이 나온다. 더 먹고 또 먹는 이유다. 중독이다. 혹자는 ‘먹는 즐거움’ 없이 무슨 낙으로 사느냐고 반문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맛 중독은 무절제한 탐닉과 칼로리 과잉을 부르고, 각종 성인병을 유발시키며 생명까지 위협하는 비만을 야기한다.

비만은 인류 최대의 질병으로 자리 잡았다. 또 현대인에게 건강하고 날씬한 체형은 건강의학 영역과 미용·행복 영역의 포기할 수 없는 핵심 가치다. 다이어트는 이제 시대의 화두가 됐다. 식이요법, 운동요법, 약물요법 등 수십, 수백까지 다이어트 방법이 있다. 하지만 아직까지도 요요 없이 완벽하게 성공할 수 있는 다이어트법은 없다. 그저 다이어트에 실패한 자신의 의지박약만을 탓할 뿐이다. 「미각교정다이어트」를 집필한 박민수 서울ND의원 원장은 미각 중독에 대한 점검 없는 다이어트는 백전백패가 될 것이라 단언한다. 살을 빼고 싶다면 입맛부터 치료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는 미각 중독을 교정하는 것이 비만의 뿌리를 뽑는 다이어트의 근본적인 방법이라고 강조한다.

미각의 역습, 비만
미각 중독은 관성적 식탐과 생존을 위한 필요의 경계에 놓여 있기 때문에 당사자들이 그 심각성을 알아차리기 힘들다. 하지만 음식은 중독성이 매우 강하다. 오죽하면 마약 중독과도 같다고 할까. 미국의 한 연구 결과에 따르면 비만인과 마약 중독자의 뇌 상태는 거의 유사하다고 한다. 특정 음식에 대한 의존도가 강한 사람들은 마약 등의 약물 중독자들이 보이는 쾌락 반응체계를 닮아가고 있으며 의존, 금단, 우울증, 공격성장애 등의 다양한 심신장애를 나타낼 확률이 높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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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어트 실패의 가장 큰 이유는 감량 실패와 요요현상이다. 과거에는 감량 실패가 많지 않았다고 한다. 하지만 지금은 다이어트를 방해하는 유혹이 넘치는데다 제대로 준비하지 않고 성급하게 시작해 다이어트 실패율이 높아졌다. 감량 실패보다 위험한 것이 요요현상이다. 이를 반복적으로 겪다 보면 다이어트 내성이 생긴다. 반복되는 다이어트 기간 동안 탈출구를 찾지 못한 채 억눌린 미각 욕구는, 다이어트가 끝나면 더욱 강력한 미각 중독 성향으로 되돌아온다. 악순환이다. 요요현상을 자주 겪는 사람들은 입맛을 변화시키지 못했다는 공통점이 있다. 못 먹은 기억만 남게 돼 미각 욕구가 더욱 조장되고 폭식 모드만 가중된다. 자신의 힘으로 먹기에 대한 자율성을 잃게 만드는 미각 중독을 치료하지 않으면 결코 다이어트에 성공할 수 없다는 것.

미각 중독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미각 교정을 할 필요가 있다. 일종의 ‘맛 다이어트’다. 미각 교정을 위해서는 무엇보다 배고픔을 즐겨야 한다. 배고픔과 굶는 것은 분명 다르다. 사람들은 배고프려면 굶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답은 적게 먹으면 된다. ‘배가 부르기 전에 숟가락을 내려놓는 것’이다. 어렵지만 그 횟수가 늘어날수록 미각 중독에서 벗어나고 있다고 보면 된다. 또 잘못 기억된 미각을 머릿속에서 지워야 한다. 머리와 입 속에 잡다한 맛이 남아 있으면 교정하기 어렵다.

미각 중독을 교정할 때는 치약과 칫솔을 집과 사무실 등에 모두 구비해두고, 이동 중에는 가글액을 지참한다. 중독된 음식이나 자극적인 음식을 먹었더라도 즉각 양치나 가글로 기억을 지운다. 침 속에도 맛의 기억이 남아 있으므로 침이 고인다 싶으면 물 한 모금을 마신다. 단맛에 취약하다면 설탕물을, 짠맛에 취약하다면 소금물을 3분 이상 입 안에 머금고 있되 호흡은 코로 한다. 그 뒤 음식물을 뱉고 맹물을 30초 이상 머금는다. 이를 반복해서 2, 3회 정도 하면 맛에 대한 갈망이 감소한다. 미각 중독도 엄연한 중독이라 금단 반응이 일어난다. 하지만 놀라거나 지레 겁먹지 말고 ‘먹는 재미’ 대신 ‘살 빼는 재미’를 즐기면 된다. 입맛부터 다이어트를 시작하면 체중 감량은 저절로 이뤄질 뿐만 아니라 건강한 몸까지 얻을 수 있다. 이제 맛의 중독으로부터 벗어나보자.

Mini Interview
“하루 세끼 다 먹을수록 다이어트 효과는 더 높습니다”
박민수(가정의학과 전문의, 서울ND의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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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각 중독’이란 키워드가 신선하다. 비만이야말로 우리 신체의 건강한 야생성을 갉아먹는 가장 강력하고도 위험한 괴물이라고 생각한다. 비만은 외형 변화뿐만 아니라 내부 장기의 노화를 촉진시켜 건강한 인생을 훼손시킨다. 수많은 비만 환자를 치료하면서 비만의 놀라운 복원력에 혀를 내두른 적이 한두 번이 아니다. 먹기 욕망 때문이다. 그런데 이 먹기 욕망은 우리 입맛이 지나치게 중독된 탓이었다.

우울할 때 초콜릿을 먹는다든지 하는 건가? 외롭고 스트레스 받을 때 단맛 나는 음식을 먹으면 도파민이 분비되고 기분이 좋아진다. 단맛과 짠맛은 우리나라 사람들이 대표적으로 중독된 맛이다.

배고픔을 즐기라는 말은 무슨 의미인가? 굶으라는 말이 아니다. 배고픔에 대한 두려움을 없애라. 배가 고프다고 불행한 것이 아니다. 출출한 정도를 긍정적으로 생각하라고 조언하고 싶다. 배고픔에 대한 연습이 돼 있지 않으면 다이어트는 성공하기 어렵다. 다이어트는 차라리 적게라도 세끼 다 먹는 게 효과가 좋다.

그래도 최고의 다이어트 비법을 하나 꼽아준다면? 덜 먹는 것이 왕도다(웃음). 살 빼려고 운동하지 말라는 말을 종종 한다. 오로지 살만 빼기 위해선 먹는 양을 줄이는 게 훨씬 낫다. 운동은 그 후에 건강함을 유지하기 위해 즐겁게 하는 게 낫다. 먹는 것을 조절하지 않는 운동은 되레 독이 될 수 있다.

여성의 경우, 연령별로 다이어트 성격이 다를 듯하다. 우리나라 여성들은 출산 후와 갱년기 때 가장 살이 많이 찐다. 출산 후에는 살을 빨리 빼는 것이 좋다. 갱년기가 오면 적극적으로 노력해야 한다. 에스트로겐이 줄어들어 체지방이 쌓이고 근육량이 줄어들기 때문이다. 20대 여성에게는 규칙적인 식습관이 가장 중요하다. 30대는 출산 후 관리와 스트레스, 40대는 갱년기를 대비해 선제적으로 하는 게 중요하다. 몸의 변화를 잘 느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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