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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인감독, 흑인노예 영화로 오스카 첫 작품상

[중앙일보] 입력 2014.03.04 01:30 / 수정 2014.03.04 02:22

‘노예 12년’ 감독 스티브 매퀸
"사람은 사람답게 살 자격 있다"
영화 주인공 대사로 수상 소감
브래드 피트, 제작자로 무대 올라

‘노예 12년’으로 아카데미 여우조연상을 받은 루피타 뇽(왼쪽)이 제작자 브래드 피트가 지켜보는 가운데 줄리아 로버츠와 악수하고 있다. [로이터=뉴스1]

‘노예 12년’의 스티브 매퀸(45) 감독이 시상식 무대에서 펄쩍펄쩍 뛰며 기쁨을 누리는 모습이 제86회 아카데미 시상식의 대미를 장식했다. 2일(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LA) 돌비극장에서 열린 시상식에서 ‘노예 12년’이 작품상을 차지한 것. 작품상의 가장 유력한 후보로 점쳐졌던 ‘그래비티’를 제친 결과다. 아카데미는 ‘그래비티’의 알폰소 쿠아론에게 감독상을 안긴 대신 ‘노예 12년’에 최고 영예인 작품상을 선사했다. 흑인 감독이 만든, 미국의 인종 차별 역사에 대한 영화의 손을 들어준 셈이다.article.asp?total_id=14054905&cloc=joong0

 스티브 매퀸은 아카데미 역사상 최초로 작품상 트로피를 거머쥔 흑인 감독이 됐다. 1992년 존 싱글턴 감독의 ‘보이즈 앤 후드’, 2010년 리 대니얼스 감독의 ‘프레셔스’가 작품상 후보에 오른 적은 있지만 수상하지는 못했다. 두 영화 모두 현대 사회의 음지에서 살아가는 흑인들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었다. 작품상은 아니지만 흑인 감독 T J 마틴이 2012년 시상식에서 ‘언디피티드(Undefeated)’로 장편 다큐멘터리상을 받은 적은 있다. 이날 ‘노예 12년’은 여우조연상(루피타 뇽)과 각색상(존 리들리)까지 휩쓸며 3관왕에 올랐다.

 이 영화는 스티브 매퀸 감독의 세 번째 장편영화로, 1841년부터 1853년까지 12년 동안 혹독한 노예 생활을 했던 실존 인물 솔로몬 노섭의 자서전을 스크린에 옮겼다. 자유인으로 살다 사기꾼에게 속아 남부 농장에 노예로 팔려간 그는 자신은 다른 노예들과 다르다고 생각한다. 동물보다 못한 취급을 받으면서 점점 그 자신의 처지만 아니라 노예제 자체의 부당함을 온몸으로 느끼게 된다.

 매퀸의 영화는 주인공의 실존적 고민에 초점을 맞춰 왔다. 첫 번째 장편영화 ‘헝거’(2008)는 1981년 투옥 중에 단식투쟁을 하다 사망한 IRA 단원 보비 샌즈의 실화를 소재로 했다. 이념 투쟁의 이면을 치열하게 그렸다. 두 번째 장편영화 ‘셰임’(2011)은 섹스 중독자인 주인공을 통해 현대인의 허무함을 그린 수작이다.

 영국 출신의 매퀸은 영화감독이 되기 전, 비디오아트 작가로 이름을 떨쳤다. 1999년에는 그해 가장 주목할 활동을 보인 50세 미만 영국 미술가에게 주는 터너상을 수상했고, 2002년에는 대영제국 훈장을 받았다. 미술가로 활동했던 이력은 그의 영화에서도 나타난다. 꽉 짜인 이야기를 전달하기보다 영상과 음악을 통해 인물의 순간적인 감정을 그대로 느끼게 하는 것이 특징이다. 이번 아카데미 작품상 수상으로 매퀸은 ‘영국 현대 미술의 대표 작가’에서 젊은 영화 거장으로 인정받았다.

 이날 ‘노예 12년’의 작품상 수상 무대에는 배우 브래드 피트도 올라 기쁨을 누렸다. 그는 이 영화에 제작자로 참여했다. 극 중 솔로몬을 돕는 캐나다인으로 출연하기도 했다. 무대에 오른 ‘노예 12년’의 제작진들이 환호하는 사이 마이크를 잡은 브래드 피트는 “한 남자가 이 이야기를 영화로 이끌어냈습니다. 여기 그를 소개합니다”며 스티브 매퀸에게 마이크를 넘겼다. “모든 사람은 살아남는 것이 아니라, 사람다운 삶을 살 자격이 있습니다. 이 영화를 세상의 모든 노예들과, 그 같은 고통을 받으며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바칩니다.” 스티브 매퀸의 수상 소감이다. 이는 ‘노예 12년’의 주인공 솔로몬 노섭의 대사에서 따온 말이다.

장성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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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스카와 아카데미=아카데미상 트로피는 ‘오스카’라는 애칭으로 불린다. 그 유래는 여러 가지다. 가장 유력한 설은 1936년부터 아카데미 사서로 일했던 마거릿 헤릭이 트로피의 모습을 보고 자신의 ‘오스카 삼촌’과 닮았다고 말한 이후 아카데미협회 직원들이 1940년부터 오스카로 부르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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