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4세 P씨는 자출족이다. 자출족이란 자전거로 출퇴근 하는 사람들을 일컫는 신조어이다. 요즘 자전거에 대한 관심이 폭발적으로 늘면서 자전거 애용인구가 늘고 있다. P씨는 분당에서 서울까지 자전거로 출퇴근을 한다. 그것도 모자라서 퇴근할 때는 북악스카이웨이를 돌아서 퇴근한단다. 하루 주행거리가 대충 70km나 된다. 더 놀라운 것은 주말에는 자전거로 속초를 다녀온단다. 정말 입 벌어지는 정도다.

P씨가 병원을 찾은 이유는 무릎 안쪽의 통증 때문이다. 보통 때는 증상이 없는데, 자전거를 30km이상 타면 무릎 안쪽에 통증이 발생한다. 근골격계 초음파 검사 결과 무릎 안쪽 장경인대가 대퇴골에 마찰되어 발생하는 장경인대증후군(ileotibial band SYNDROME)으로 진단되었다. 장경인대 증후군은 자전거선수나, 마라토너, 육상선수 등 무릎을 자주 많이 굽혔다 폈다하는 사람에 많이 발생한다.

일반적인 치료방법으로는 스트레칭과 국소 코티졸을 병변 부위에 주사하는 방법이 있다. 하지만 P씨는 앞으로도 평생 자전거를 타길 원하기 때문에 좀 더 확실하고 근본적인 해결방법을 찾고 싶었다.

P씨는 무릎 안쪽에 PRP-프롤로 치료를 시행하였고, 3주 후 증상이 완벽하게 없어져서 다시 전처럼 자전거를 즐길 수 있게 되었다. 단 1회의 치료로 완치된 경우이다.

PRP-프롤로와 장경인대 증후군
장경인대 증후군은 인대가 뼈 사이에서 마찰을 해서 닳아 손상되는 질환이므로 손상된 인대를 재생하는 치료가 가장 근본적인 치료이다. 이런 관점에서 PRP-프롤로 치료는 장경인대 증후군을 근본적으로 치유하는데 적합하다.

PRP프롤로 치료의 장점은 그 효과가 빠르고 강력하다는데 있다. 보통은 치료를 위하여 최소한 몇 주간 자전거를 탈 수 없지만, PRP프롤로 치료는 빠르게 회복시켜 다시 경기에 참가 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미식축구 선수 하인즈 워드도 지난 슈퍼볼 챔피언 결정전에서 무릎인대에 심한 손상을 입었으나 PRP치료 후 바로 회복되어 다음 경기에 출전해 슈퍼볼 우승을 이끌어냈다. 이는 뉴욕 타임스에서 기적의 치료법으로 대대적으로 보도되었다.

또한 치유과정을 촉진시키는 정도가 일반적인 치료방법에 비하여 5-6배 정도 강력하기 때문에, 수술이 필요할 정도로 심한 난치성 인대염이나 손상인 경우 PRP프롤로 치료가 하나의 대안이 될 수 있다. 특히 가급적 수술을 피하고자 하는 스포츠선수들에게 추천된다.

PRP프롤로 치료는 통증을 일시적으로 없애는 것이 아니라 자가치유능력을 극대화하여 근본적인 치료를 유도한다. 자기 혈액을 뽑아서 사용하기 때문에 주사로 인한 부작용이나 알러지 반응이 적고, 자기 몸에 가장 맞는 치료이다.

장경인대 증후군 : ITBS (Iliotial band syndrome)

장경인대 증후군은 ITB(장경인대; 허벅지 바깥쪽을 따라 길게 뻗어있는 인대)가 대퇴골을 지나가는 부위인 무릎 외측부에서 마찰되어 인대와 점액낭의 염증을 일으키는 질환이다.

주로 장거리 달리기나 장거리 자전거를 탈 때 발생하게 되므로, 마라톤 동호회에서 잘 알려져 있다. 마라톤을 하면서 발생할 수 있는 무릎 외측의 통증 중에 가장 흔한 질환이기 때문이다. 증상은 주로 무릎 외측의 통증이고, 처음 달릴 때 통증이 있다가 어느 정도 달리다 보면 통증이 없어지곤 한다. 운동이 끝난 후에는 통증이 있고, 붓기도 한다.

장경인대증후군의 원인은 대부분 너무 무리한 운동에서 온다. 특히 내리막을 달리거나 트랙에서 한쪽방향으로만 달리는 경우 잘 발생하는 것으로 되어있다. 하지만 왜 똑같이 뛰는데 다른 사람은 괜찮고 나는 문제가 생기는가에 대한 의구심이 들 수 밖에 없다.

이런 사람들을 좀 더 진찰해보면, 대부분 구조적인 문제를 가지고 있는 경우가 많다. 이런 질환이 생길 수 밖에 없는 구조를 가지고 있는 것이다. 주로 족부의 문제 (요족) 때문에 다리는 메카니즘이 좋지 않거나, 발목인대 문제, 휜다리, 골반 높이, 다리길이 이상 등(사실 위의 모든 이상들은 서로 연결되어 함께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의 구조적 이상이 있으면 오랫동안 달리거나, 자전거를 탈 때 먼저 문제가 생기게 마련이다.

따라서 달리기 하면서 자주 재발하는 문제가 있다면 구조적인 문제나, 런닝의 메카니즘을 분석해보는 것이 필요하다.

장경인대를 치료하기 위해서는 운동 전후 스트레칭이 가장 중요하다. 그 외에 운동 후 얼음찜질이나 마사지를 해도 좋다. 스트레칭은 똑바로 서서 건강한 다리를 뒤로하도록 해서 양다리를 교차시킨다. 당기는 것이 느껴질 때 까지 건강한 쪽으로 기울인다(iliotibial band standing stretching).

근본적인 치료를 위해서는 족부의 문제, 발목인대의 문제를 교정하는 것이 필요하다. 운동은 통증이 없이 완전한 운동범위를 무릎이 움직일 수 있을 때까지 가벼운 운동만 하는 것이 좋고, 수영이나 걷기 같은 중둔근과 대퇴근막장근을 강화시키는 운동이 도움이 된다.

잘 낫지 않고 심한 경우 체외충격파 치료가 도움이 될 수 있고, 국소 스테로이드 주사가 도움이 된다. 장경인대 증후군도 과도하게 사용해서 발생하는 과사용 증후군(overuse syndrome)의 하나이고, 마찰에 의하여 닳아버린 인대를 재생시키기 위하여 PRP-프롤로를 고려 할 수도 있다.

<글>한양방의료센터 salm(삶) 유재욱 원장.
/OSEN=생활경제팀 osenlif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