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km 지나자 기온 ‘쑥’… 잘 달리던 선수들 체력 ‘뚝’: 동아마라톤/서울국제마라톤

by 정혜경 posted Mar 17,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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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km 지나자 기온 ‘쑥’… 잘 달리던 선수들 체력 ‘뚝’

기사입력 2014-03-17 03:00:00 기사수정 2014-03-17 09:10:40



출발 때 7.1도 안성맞춤 날씨, 막판 9.5도로 올라 레이스 발목 
대회 최고기록 경신 기대 물거품… 입문 2년 킨트라, 케냐군단 제쳐


61765375.1.jpg우승+기록 상금 10만달러 품다 에티오피아의 무명 선수 야코브 자르소 킨트라가 16일 서울국제마라톤대회 겸 제85회 동아마라톤대회에서 두 팔을 벌린 채 결승선을 통과하고 있다. 킨트라는 마라톤 입문 2년 만에 이 대회에서 이어져 온 ‘케냐 군단’의 독주를 저지했다. 신원건 기자 laputa@donga.com
섭씨 2.4도의 차이는 컸다.

2014 서울국제마라톤대회 겸 제85회 동아마라톤대회의 출발 시간인 16일 오전 8시의 기온은 섭씨 7.1도였다. 바람도 없었고 해도 구름에 가려 있었다. 마라톤하기에 안성맞춤인 날씨였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기온이 급격하게 올랐다. 레이스 막판인 10시쯤엔 9.5도까지 올랐다. 이런 기온 상승이 엘리트 선수들의 발목을 잡았다.

국제 남자부에서 우승한 야코브 자르소 킨트라(에티오피아)를 비롯해 모든 선수가 후반에 급격한 체력 저하 현상을 보였다. 킨트라는 30km에서 35km까지 5km 구간 랩타임이 15분35초로 이날 가장 나쁜 페이스를 보였다. 34km 지점에 약간의 오르막이 있다고 해도 14분40초대와 15분10초 이내로 달리던 페이스와 큰 차이를 보였다. 결국 대회기록(2시간5분37초)을 경신하지 못했다.

여자 한국 최고기록 경신에 나섰던 김성은(삼성전자)도 후반에 페이스가 흔들렸다. 매 5km를 17분 중·후반대로 달리던 김성은은 30km에서 35km까지 18분14초, 35km에서 40km까지는 18분8초로 급격하게 페이스가 늦어지는 모습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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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레이스를 중계한 윤여춘 MBC 해설위원은 “마라톤에서 기온의 차가 기록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 후반 막판에 갑자기 기온이 오르면서 선수들의 체력이 급격히 떨어지는 경향을 보였다”고 말했다. 그는 “국내 선수들이 겨울훈련을 잘한 것으로 아는데 올해는 날씨가 도와주지 않아 좋은 결실을 얻지 못했다”고 아쉬워했다.

2012년 코치의 권유로 마라톤에 입문한 킨트라는 이번 대회 우승으로 순위 상금 8만 달러, 기록 상금 2만 달러 등 10만 달러(약 1억 원)를 거머쥐었다. 국제 여자부에서 2시간27분29초로 개인 최고기록(2시간28분2초)을 깨며 우승한 헬라 키프로프(케냐)는 우승 상금 4만 달러, 기록 상금 5000달러 등 총 4만5000달러(약 4800만 원)를 받는다.

양종구 yjongk@donga.com icon_blog.gif·황규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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