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본문시작

조회 수 5653 추천 수 0 댓글 1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깊고 은은한 울림이 있는 질주.

 

가슴이 뛰는 대로 뛰세요.

난 당신의 모든 것이 부럽습니다. 당신의 꿈이 부럽고, 용기가 부럽습니다. 추진력이 부럽고 세심한 설계가 부럽습니다. 건강이 부럽고, 인내심과 끈기, 그리고 오기마저도 부럽습니다. 당신의 에너지와 젊은이를 능가하는 열정이 부럽습니다.

그리고 난 당신이 자랑스럽습니다. 같은 대한민국 사람인 것도 자랑스럽고, 당신의 마라톤클럽 맴버인 것도 너무나 자랑스럽습니다. 당신이 가끔씩 내 이름을 불러줄 때는 얼마나 기분이 좋은지 모릅니다. 인생의 정길에 뉴욕까지 와서 당신을 알게 된 것이 자랑스럽습니다. 난 무엇보다도 당신의 체구가 다른 여러 사람들과 나보다 그리 좋지 않아서 자랑스럽습니다.

Copy는 좋은 일이 아니지만 당신을 보면서 당신을 copy하고픈 욕망이 끊어 오릅니다. 당신이 달리신 코스는 무조건 달리고 싶습니다. 통일된 대한민국의 한라산에서 백두산까지 태극기를 들고 달리고 싶습니다. 다케시마는 우리땅이라는 깃발을 들고 뛰고 싶습니다.

3,300 마일, 5,500km에 몸으로 대서사시를 쓰시겠다고요. 당신의 힘찬 발자국이 맥켄나의 황금을 찾아 마차를 타고 넘던 그 길을 거꾸로 넘어오면서 세상의 황금과는 전혀 상관없이, 다만 당신의 발자국에 당뇨병과 독도의 염원을 담아 영롱하게 찍어내신다고요.

당신이 흘리는 땀방울 한 방울이 한 명의 당뇨병 환자를 예방하겠네요. 그러니 죄송하지만 땀 더 많이 흘려달라고 부탁할 수 밖에요. 당신의 거친 숨결 한 번이 독도를 지키는 하나의 파수꾼이 되겠네요. 그러니 죄송하지만 더 거친 숨을 몰아 쉬랄 밖에요.

3,300 마일을 뛰면서 62 년 살아오신 격동의 인생여정을 수백 번도 더 되돌아보시겠네요. 아주 어렴풋한 6.25 사변 때의 기억과, 4.19, 5.16, 10.26을 거치면서 지나 온 시시콜콜한 기억들과, 이민가방을 메고 내리시던 일들은 또렷하게 기억하시겠네요.

정수리를 향하는 사막의 뜨거운 햇살과, 록키산맥의 가파른 언덕길, 끊임없이 펼쳐지는 대평원, 가도가도 끝이 없을 것 같은 좌절감도 오겠네요. 비바람이 몰아쳐 당신의 발걸음을 붙잡아 놓을 지도 모르겠네요. 감기, 몸살이라도 안 걸리셨으면! 발이 부르트시지는 않았으면!

당신의 발자국 하나하나로 쓰여지는 대서사시에는 당신의 인생역정이 있고, 대한민국 근 현대사가 있겠습니다. 그리고 미국 한인 이민사의 파노라마가 이어지겠네요.

저는 이미 평화롭고 건강한 세상을 위한 당신의 미래의 메시지를 읽었습니다. 그리고 난 이것이 당신의 마지막 도전이 아니라는 것을 믿습니다. 더 위대한 도전이 기다려지지만, 꼭 이번 깊고 은은한 도전은 성공하십시오.

심장이 뛰는 대로 뛰십시오!

당신의 달리기에는 모든 대한민국사람들에게 새해를 알리는 보신각 종소리처럼 깊고 은은한 울림이 있습니다.

  • ?
    상감마마 2009.12.04 21:28
    긍정의 힘 은   아무나 가질수 없습니다.
    용기있는 사람많이 가질수 있습니다.
    단순 하지만....
    긍정적인 사고는 긍정을 잉태합니다.
    부정적인 사고는 부정을 많들수밖에 없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늘 긍정적인 사고 속에서 살알야 하는 것입니다.

    정말, 정말 감동적이고 아름다운 글입니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177 마라톤 영웅 손기정(1) 운영자 2009.09.26 5597
1176 감기조심하세요 ^^ sian 2009.09.27 5773
1175 우리의 막내 '원재'가 아주 잘 뛰었습니다. 운영자 2009.09.28 5328
1174 마라톤 영웅 손기정(2) 운영자 2009.09.29 6269
1173 [U-20 청소년 월드컵]대한민국 3 vs 0 미국, 하이라이트 1 운영자 2009.10.03 6917
1172 Norway Run(10.3.09)에서 배운것 saturn1218 2009.10.04 5322
1171 책에서 읽은 구절들 sian 2009.10.11 5696
1170 BOSTON MARATHON QUALIFYING TIMES saturn1218 2009.10.12 5558
1169 수고 하셨습니다 2 daviddad 2009.10.13 5751
1168 마라토너라고하기엔 아직은 부족한,,, 5 sian 2009.10.25 5676
1167 뉴욕마라톤 KRRC 응원팀의 안내. 운영자 2009.10.27 5522
1166 이지선은 누구?(지체장애3급 마라토너) 3 운영자 2009.10.29 6335
1165 뉴욕 마라톤 2 xx 2009.11.03 5758
1164 음악 안들리는분 참고하세요. 운영자 2009.11.24 6117
1163 컴에서 소리가 나오지 않을때에 참고하세요. 운영자 2009.11.24 6059
1162 클럽 유니픔 과 모자, 두건 주문 받습니다. 2 상감마마 2009.11.25 6128
1161 권이주미대륙횡단울트라마라톤발표회 saturn1218 2009.11.28 6022
1160 대리만족 그리고 희망 4 상감마마 2009.11.30 5500
1159 권이주 회장,내년3월대륙횡단달리기기자회견(한국일보) 1 saturn1218 2009.12.03 6244
» 깊고 은은한 울림이 있는 질주 1 소리가나 2009.12.04 5653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 61 Next
/ 6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