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프릴 페이스북ⓒ News1
페이스북이 27년간 남남으로 살던 모녀를 극적으로 만나게 했다. 사연의 주인공은 ‘버거킹 아기’로 알려진 캐서린 데프릴.
로이터에 따르면 그녀는 27년 전 태어나자마자 미국 펜실베니아주 앨런타운의 한 버거킹 화장실에 버려졌다.
생모는 자신이 낳은 갓난쟁이 곁을 한 시간 만에 떠난 것으로 전해졌다.
어엿한 숙녀로 성장한 캐서린은 지난 2일 페이스북에 글을 올렸다.
“어머니를 찾게 도와주세요. 분명 그녀가 볼 거예요.”
캐서린의 바람은 이뤄졌다. 3만 명이 공유한 페이스북 게시물은 생모의 눈에 띄기 충분했다.
CNN에 따르면 생모는 캐서린이 쓴 게시물을 읽자마자 변호사에게 연락했다. 20여년전 자신이 화장실에 두고 온 친딸을 만나기 위해서였다.
결국 27년전 헤어졌던 모녀는 변호사 사무실에서 극적으로 상봉했다.
“어머니는 생각 이상으로 다정했고 나는 (그녀와 만나) 무척 행복했다.”
캐서린은 펜실베니아의 지역방송사 WFMZ와의 인터뷰를 통해 생모와 만난 소감을 전했다.
하지만 27년 전 생모에게는 남다른 아픔이 있었다.
만남을 주선한 변호사 짐 워드론에 따르면 그녀는 17세 때 낯선 곳을 여행하다 강간을 당했다. 임신을 했지만 이 사실은 가족들에게조차 비밀이었다.
10개월 뒤 생모는 캐서린을 낳았지만 키울 수는 없다고 판단했다.
결국 그녀는 갓 태어난 아기의 이마에 키스를 한 뒤 버거킹 화장실을 나섰다. 그리고 27년이 흘렀다.
캐서린의 가슴 뭉클한 소식이 전해지자 페이스북 유저들은 뜨거운 반응을 보였다.
“당신의 생모를 찾았다니 무척 기쁘다”, “놀라운 만남이 이제 두 사람 관계의 시작이기를 희망한다”라는 축하 반응이 쏟아졌다.
하지만 두 사람의 만남이 지속될 지는 아직 미지수다. 캐서린에게는 양어머니가, 생모의 곁에는 남편이 있다.
캐서린은 WFMZ에 출연해 “그래도 우리는 다시 만나기를 희망하고 있다.”고 말하며 인터뷰를 마쳤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