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대표적 음식 김치가 중국산 김치의 시장 잠식과 젊은 세대의 입맛 변화로 인해 독보적이었던 위상에 위기를 맞고 있다고 영국 일간지 가디언이 22일(현지시각) 보도했다.

가디언은 “미국, 영국 등 세계 각지에서 건강식품으로 평가받는 김치가 정작 종주국인 한국에서는 입지를 위협받고 있다”고 밝혔다. 가디언에 따르면 이유는 두 가지다. 한국산과 구별이 거의 불가능한 중국산 김치가 역수출돼 한국 내 김치 시장을 장악하고 있고, 어린이를 비롯한 젊은 층의 입맛이 변해 전통음식을 외면하고 있기 때문이다.

세계김치연구소에 따르면 중국산 김치의 성장은 작년 유네스코 인류 무형유산으로도 등재된 한국 김치의 문화적 정체성마저 위태롭게 하는 주된 요인이 되고 있다. 한국의 김치 수출은 작년 8920만 달러로 전년보다 16% 하락했다. 이에 비해 같은 기간 한국의 중국산 김치 수입은 6%가량 늘어난 1억7740만 달러를 기록했다. 중국산 김치로 인한 한국 김치의 적자는 2006년 이후 갈수록 심화하고 있다. 

젊은 세대의 입맛 변화도 한국산 김치 소비 감소의 원인이다. 현재 김치는 한국에서 매년 200만t 정도씩 소비되고, 전 국민의 95%가 하루 1회 이상 김치를 섭취한다. 하지만 전통음식에 대한 신세대의 관심이 쇠퇴하면서 김치 소비는 계속 줄고 있다. 게다가 한국 젊은이들의 입맛이 서구화되면서 김치 소비는 매년 줄어들고 있다고 가디언은 설명했다. 

하지만 김치 종주국 한국에서의 하락세와는 달리, 세계 시장에서 김치의 영향력은 점점 커지고 있다. 김치는 포브스지(誌)의 2013년 10대 음식 트렌드로 선정되는 등, 아시아를 넘어 미국과 유럽으로 영향력이 확대되고 있다고 가디언은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