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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4.03.13 19:51수정 : 2014.03.14 16:27

영국/ 연극 <리어왕>

[문화‘랑’] 셰익스피어 탄생 450돌
영국 역사가 토머스 칼라일이 “인도와도 바꾸지 않겠다”던 셰익스피어. 그의 탄생 450돌을 맞아 올해엔 북한 공연 계획까지 거론된다.
누구나 잘 아는 듯하지만 베일에 가려진 부분이 더 많은 셰익스피어 이야기와 작품의 매력을 들여다본다.

올해 전세계 문화계 화두는 탄생 450돌을 맞은 영국의 시인이자 극작가 윌리엄 셰익스피어(1564~1616)다.

최근 영국 런던의 셰익스피어 글로브극장은 셰익스피어의 생일인 오는 4월23일 글로브극장 공연을 시작으로 타계 400주기가 되는 2016년 4월23일 연극 <햄릿>의 무대인 덴마크 헬싱외르 엘시노어 공연으로 마무리하는, 전세계 205개국 투어공연이라는 야심찬 프로젝트를 발표했다. 특히 글로브극장의 예술감독인 도미닉 드롬굴은 “모든 나라들, 남한과 북한도, 남극도 갈 것이다. 우리는 특히 북한 방문을 간절히 원하고 있다”고 밝혀 관심을 모으고 있다. 과거 제국주의 시절 영국이 전세계의 식민지로 ‘해가 지지 않는 나라’였다면, 이제는 셰익스피어의 작품으로 해가 지지 않는 나라가 된 셈이다. 400년 넘은 셰익스피어의 희곡이 오늘날까지 연극, 뮤지컬, 오페라, 영화, 음악 등 장르를 아우르며 놀라운 생명력을 보이고 있는 비결은 무엇일까? 

올 지구촌 문화계 화두 떠올라 
런던 글로브극장 205개국 투어 
국내서도 다양한 무대 감상 기회 
삶에 대한 통찰과 빛나는 수사학 
다양한 실험극과 재창조 이어져 

대사의 매력

현재 전해지는 셰익스피어의 작품은 4대 비극으로 손꼽히는 <햄릿>, <오셀로>, <맥베스>, <리어왕>을 포함해 <로미오와 줄리엣>, <한여름 밤의 꿈>, <말괄량이 길들이기>, <베니스의 상인> 등 희곡 37편, 소네트 154편, 그리고 장시 2편 등이다. 제목만 전해지는 작품도 있다.

셰익스피어는 인간을 통찰하는 능력이 뛰어난 작가였다. 그는 자기만의 고유한 언어로 사랑, 배신, 욕망, 질투, 복수 등 인간의 감정을 극적으로 표현했다. 연극평론가인 김윤철 국립극단 예술감독은 “인생에 대해 거의 신적인 통찰을 갖고 있다. 인생의 모호함, 부조리성에 대해 그만큼 이해하고 있는 사람이 없다”고 말했다. 또한 “연극의 형식면에서도 과거와 현재와 미래를 아우르는 미학을 지녀 관객을 감동시킨다”고 평가했다. 연출가 양정웅씨는 “시대와 공간과 문화를 뛰어넘는 인간 본질을 보편성으로 깊이있게 다루고 있으며, 재미와 감동을 주는 드라마, 그리고 매력적인 캐릭터가 셰익스피어 작품의 매력”이라고 꼽았다.

셰익스피어는 은유와 상징이 가득한 시적인 대사에 뛰어났다. 그의 작품에는 “죽느냐 사느냐 그것이 문제로다”(햄릿), “심판이 끝나도 진실은 진실이다”(이척보척), “우리 모두가 주인 노릇을 할 수는 없다”(오셀로), “내가 누구인지 말할 수 있는 자는 누구인가?”(리어왕), “사랑은 눈이 아니라 마음으로 보는 것”(한여름 밤의 꿈) 등과 같은 촌철살인적인 수사가 풍성하다. 극작가이자 연출가 이윤택씨는 “셰익스피어 작품은 극 구성도 뛰어나지만 삶을 체험한 통찰력이 묻어나는 빛나는 수사학이 지구촌 최고의 문학을 만들었다”고 말한다. 극 구성이 자유로워 대본을 마음대로 고쳐 쓰거나 다시 쓰기가 가능한 점도 재창조와 다양한 실험극으로 확대되는 이유다.

한국/ 오페라 <오텔로>

세계투어/ 연극 <한여름 밤의 꿈>

계속되는 진위 논란

셰익스피어는 역사상 최고의 작가 가운데 한 사람으로 꼽히지만 그의 일생은 정확하게 알려진 것이 많지 않다. 그는 1564년 잉글랜드 중부의 스트랫퍼드어폰에이번에서 태어나 1616년 4월23일 52살의 나이로 고향에서 사망했다. 정확한 출생일도 알려지지 않고 있으나 4월26일에 유아세례를 받았다는 기록으로 미뤄 4월23일에 태어난 것으로 추정하고 있을 뿐이다. 그는 젊은 시절 연극에 빠져서 런던으로 건너와 극장에서 잡부로 일하다 나중에 독학을 하여 배우가 되었고, 결국 극작가 반열에 오른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따라서 수많은 셰익스피어 전기가 나왔지만 전문가들은 “5%의 사실과 95%의 억측으로 이루어졌다”고 말한다. 특히 21살 청년기인 1585년부터 1592년 사이의 7~8년간은 전혀 기록이 없어 ‘행방불명의 시기’로 불린다. 그의 생애가 의문투성이라는 점에서 진위 논란이 꼬리표처럼 따라다닌다.

셰익스피어는 작품에서 2만5000개에 이르는 방대한 단어를 구사했는데 그 가운데 2000여개는 그가 만들어낸 ‘신조어’라고 한다. 그런데 셰익스피어는 피혁가공업자의 아들로 태어나 현재 중등학교에 해당하는 교육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 사실을 두고 일부 학자들은 대학교육을 받지 못한 셰익스피어가 어떻게 그처럼 뛰어난 문학작품을 쓸 수 있었는지 의문을 제기한다. 셰익스피어는 가공의 인물이고, 그 실체는 동시대의 철학자 프랜시스 베이컨이나 연극광인 여왕 엘리자베스 1세, 극작가 크리스토퍼 말로라고 주장하기도 한다.

또한 그의 생일로 추정되는 날인 4월23일이 사망일과 겹친다는 것도 의문을 부추긴다. 그래서 셰익스피어의 주검을 확인해봐야 한다는 주장도 나왔다. 그 때문일까? 셰익스피어는 그의 묘비에 “벗들이여 제발 부탁컨대 여기 묻힌 것을 파지 말아다오. 이것을 그대로 두는 자는 축복받고, 내 뼈를 옮기는 자는 저주받을지어다”라는 유언을 남겼다.

전세계 주요 극장에서 셰익스피어의 탄생 450돌을 기리는 공연이 풍성하다.

고향인 영국 스트랫퍼드어폰에이번에서 해마다 4월 그의 탄생 주에 열리는 ‘셰익스피어 생일 주간’ 행사를 비롯하여 세계 각지에서는 셰익스피어 관련 축제가 열릴 예정이다. 셰익스피어 생가 재단 제공

세계는 셰익스피어 축제

전세계 주요 극장에서 셰익스피어의 탄생 450돌을 기리는 축제로 풍성하다. 셰익스피어의 고향 스트랫퍼드어폰에이번에서 1879년 창설된 로열 셰익스피어 극단(RSC)에서는 올해부터 6년에 걸쳐 그의 희곡 37편 전부를 공연한다. 또 영국의 국립극장인 내셔널시어터는 지난 1월 하순부터 영화감독인 샘 멘데스 연출과 배우 사이먼 러셀 빌의 주연으로 <리어왕>을 5월 하순까지 공연한다. 또한 빅토리아 앤드 앨버트 뮤지엄에서는 지난 2월부터 ‘셰익스피어-현존 최고의 극작가’라는 전시를 시작해 9월까지 연다. 또 케임브리지의 각 대학이 참가하는 27년 전통의 ‘셰익스피어 페스티벌’(7월9~26일), <당신 좋으실 대로>로 한 작품만 공연하는 ‘스태퍼드 셰익스피어 페스티벌’(6월29일~7월12일), 67년 전통의 ‘펜들리 페스티벌’(8월) 등 영국 각지에서 셰익스피어 행사가 벌어진다.

한국에서도 열기가 뜨겁다. 한국셰익스피어학회는 ‘제2회 한국 셰익스피어문화축제’를 4월23일부터 9월28일까지 서울 충무아트홀 등에서 열고 낭송연극제, 시민·프로·아마추어연극제, 원어연극제, 시민강좌, 국제 학술 심포지엄 등을 마련한다. 김윤철 신임 예술감독을 맞은 국립극단은 8~23일 명동예술극장에서 박해수씨와 김소희씨 주연의 <맥베스>(연출 이병훈)를 공연하는 것을 시작으로 <베니스의 상인>을 각색한 <노래하는 샤일록>(4월5~20일), <템페스트>(5월9~25일) 등 ‘3색의 셰익스피어’를 선보인다. 국립극장에서는 영국 브리스틀 올드빅 극장의 연극 <한여름 밤의 꿈>(4월25~27일)과 <템페스트>(5월9~25일)가 관객과 만난다. 또한 국립오페라단은 베르디가 작곡한 오페라 <로미오와 줄리엣>(10월2~5일)과 <오텔로>(11월6~9일)를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 무대에 올린다. 전 문화부 장관 김명곤씨는 <햄릿>을 새롭게 각색한 뮤지컬 <오필리어>를 5월16~25일 세종문화회관 엠씨어터에서 선보인다.

정상영 선임기자 chu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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