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연극 <리어왕> |
[문화‘랑’] 셰익스피어 탄생 450돌
영국 역사가 토머스 칼라일이 “인도와도 바꾸지 않겠다”던 셰익스피어. 그의 탄생 450돌을 맞아 올해엔 북한 공연 계획까지 거론된다.
누구나 잘 아는 듯하지만 베일에 가려진 부분이 더 많은 셰익스피어 이야기와 작품의 매력을 들여다본다.
올해 전세계 문화계 화두는 탄생 450돌을 맞은 영국의 시인이자 극작가 윌리엄 셰익스피어(1564~1616)다.
최근 영국 런던의 셰익스피어 글로브극장은 셰익스피어의 생일인 오는 4월23일 글로브극장 공연을 시작으로 타계 400주기가 되는 2016년 4월23일 연극 <햄릿>의 무대인 덴마크 헬싱외르 엘시노어 공연으로 마무리하는, 전세계 205개국 투어공연이라는 야심찬 프로젝트를 발표했다. 특히 글로브극장의 예술감독인 도미닉 드롬굴은 “모든 나라들, 남한과 북한도, 남극도 갈 것이다. 우리는 특히 북한 방문을 간절히 원하고 있다”고 밝혀 관심을 모으고 있다. 과거 제국주의 시절 영국이 전세계의 식민지로 ‘해가 지지 않는 나라’였다면, 이제는 셰익스피어의 작품으로 해가 지지 않는 나라가 된 셈이다. 400년 넘은 셰익스피어의 희곡이 오늘날까지 연극, 뮤지컬, 오페라, 영화, 음악 등 장르를 아우르며 놀라운 생명력을 보이고 있는 비결은 무엇일까? 올 지구촌 문화계 화두 떠올라
런던 글로브극장 205개국 투어
국내서도 다양한 무대 감상 기회
삶에 대한 통찰과 빛나는 수사학
다양한 실험극과 재창조 이어져
대사의 매력 현재 전해지는 셰익스피어의 작품은 4대 비극으로 손꼽히는 <햄릿>, <오셀로>, <맥베스>, <리어왕>을 포함해 <로미오와 줄리엣>, <한여름 밤의 꿈>, <말괄량이 길들이기>, <베니스의 상인> 등 희곡 37편, 소네트 154편, 그리고 장시 2편 등이다. 제목만 전해지는 작품도 있다. 셰익스피어는 인간을 통찰하는 능력이 뛰어난 작가였다. 그는 자기만의 고유한 언어로 사랑, 배신, 욕망, 질투, 복수 등 인간의 감정을 극적으로 표현했다. 연극평론가인 김윤철 국립극단 예술감독은 “인생에 대해 거의 신적인 통찰을 갖고 있다. 인생의 모호함, 부조리성에 대해 그만큼 이해하고 있는 사람이 없다”고 말했다. 또한 “연극의 형식면에서도 과거와 현재와 미래를 아우르는 미학을 지녀 관객을 감동시킨다”고 평가했다. 연출가 양정웅씨는 “시대와 공간과 문화를 뛰어넘는 인간 본질을 보편성으로 깊이있게 다루고 있으며, 재미와 감동을 주는 드라마, 그리고 매력적인 캐릭터가 셰익스피어 작품의 매력”이라고 꼽았다. 셰익스피어는 은유와 상징이 가득한 시적인 대사에 뛰어났다. 그의 작품에는 “죽느냐 사느냐 그것이 문제로다”(햄릿), “심판이 끝나도 진실은 진실이다”(이척보척), “우리 모두가 주인 노릇을 할 수는 없다”(오셀로), “내가 누구인지 말할 수 있는 자는 누구인가?”(리어왕), “사랑은 눈이 아니라 마음으로 보는 것”(한여름 밤의 꿈) 등과 같은 촌철살인적인 수사가 풍성하다. 극작가이자 연출가 이윤택씨는 “셰익스피어 작품은 극 구성도 뛰어나지만 삶을 체험한 통찰력이 묻어나는 빛나는 수사학이 지구촌 최고의 문학을 만들었다”고 말한다. 극 구성이 자유로워 대본을 마음대로 고쳐 쓰거나 다시 쓰기가 가능한 점도 재창조와 다양한 실험극으로 확대되는 이유다.
한국/ 오페라 <오텔로> |
세계투어/ 연극 <한여름 밤의 꿈> |
전세계 주요 극장에서 셰익스피어의 탄생 450돌을 기리는 공연이 풍성하다. |
고향인 영국 스트랫퍼드어폰에이번에서 해마다 4월 그의 탄생 주에 열리는 ‘셰익스피어 생일 주간’ 행사를 비롯하여 세계 각지에서는 셰익스피어 관련 축제가 열릴 예정이다. 셰익스피어 생가 재단 제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