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랑이 담배피던 시절' 한국 마라톤 에피소드 |
지금은 마라톤을 300만에 이르는 인구가 대중적으로 즐기고 있지만, 불과 40~50년 전만 하더라도 정말 극소수의 선수들만 하는 운동이었다. 당시 경제적 수준에서는 서양처럼 체계적으로 선수를 육성하고 경기를 운영할 능력이 없어서 대표선수 선발전조차도 초라하기 그지없었다. 때문에 지금은 상상할 수도 없는 어처구니없는 실수가 아주 당연한 것처럼 받아들여지기도 했다. 스포츠 자체를 노동과 같은 것으로 여기던 시절, 당시의 마라톤 에피소드를 소개한다. 1955년 경부역전마라톤대회 경기 모습 배고파서 기권… 완주만 해도 ‘입상권’ 일제 치하에서 시작된 한국 마라톤은 그야말로 ‘인간의 한계’라는 말이 실감날 정도로 안쓰러운 장면들이 많이 연출됐다. 당시 전문 선수라고 해봐야 나름의 방식으로 달리기 연습을 해온 사람일 뿐 체계적인 몸 관리와 훈련을 한 선수들이 아니었기 때문에 완주를 못하는 일이 비일비재했다. 그래서 기록보다는 완주에 성공하는 것이 1차적인 목표였다. 가뜩이나 어렵던 시절, 영양섭취가 부족한 선수들은 잘 달리다가도 픽픽 쓰러지곤 했다. 그렇다고 누가 응급처치를 해주는 것도 아니었다. 알아서 길가에 앉아 기다리면 작은 회수차가 와서 대회장으로 실어갔다. 100명이 뛰면 그중 80명은 중도 기권을 하는 형편이라 회수차는 눈코 뜰 새 없이 바빴다. 반면 완주에 성공만 하면 기록이 좋지 않더라도 일단 입상권을 기대할 수 있었다. 선수가 자신의 기록을 체크하며 뛰는 것도 불가능했다. 선수들은 부자들이나 차는 값비싼 손목시계를 살 돈이 없었다. 선두권 주자들도 마찬가지였다. 선두차량엔 시계가 붙어있지 않았고, 그저 길을 알려주는 역할만 했다. 그러니 선수들은 그저 감에 의존해서 무작정 열심히 뛰어야 했다. 반환점에 도착하면 코치가 불러주는 사간을 듣고는 다시 감에 의존해서 달리는 식이었다. 지금처럼 일정 거리마다 랩타임을 재면서 페이스를 조절하는 일은 상상할 수도 없었다. 그나마 코치에게 자전거가 있으면 따라가면서 여러 번 시간을 불러줄 수 있었다. 사실 마라톤 초창기에는 몇 등을 하느냐가 중요시되었기 때문에 기록은 그다지 관심의 대상이 아니었다. 선수들의 프로의식도 지금과 같지 않았다. 지방에서 열리는 소규모의 단축마라톤대회에서는 반환점에서 확인도장(코스 이탈을 방지하기 위해)을 받고 나서 중간에 일정 거리를 차량이나 자전거로 달리는 반칙도 종종 일어났다. 요즘 같으면 선수자격을 박탈당할 만한 일이지만 말이다. 이런 것들이 1950년대까지 볼 수 있었던 마라톤대회 풍경이다.
1937년 남대문에서 열린 개성마라톤대회 입장식 |
2011.01.05 15:12
호랑이 담배피던 시절 한국 마라톤 이야기
조회 수 5668 추천 수 0 댓글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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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1년 에는 문교부에 높은 사람이 남보다 생각이 앞서, 한국의 marathon 중흥을 위하여 전국 고교 marathon 대회를
처음 개최 했는데 우리 학교 에서는 ( 깡?) 좋은우리반 학생 한명이 출전 신청 했고, 뛰러가기 전날 종례시간에
담임선생은 그 친구한테 부탁 했읍니다. 걸어도 좋으니 완주는 하라고... , 그 당시만 해도
호랑이 담배 피우던시절 이라 전국 에서 모인 인원이 모두 27명 이었고, 그 친구는 도중에 포기했읍니다.
72년에는서울운동장에서 100m와400m relay 뛴적이 있는데, 물론 당연히 예선 에서 탈락했지만...
서울 운동장 이야기에 빠뜨리기 싫은 추억이라 한줄 적었는데, 적으면서 생각하니 그래서 아직도
호랑이 담배 피던시절에 살고 있지 않나 싶읍니다... 당시 서울 운동장에서 축구 시합이나 육상경기는
모든 학생들의 꿈 이었지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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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감이 교차하는군요. 이렇게 좋은 환경에서 뛸 수 잇는 것은 축복인데 사람들은 축복을 거들떠도 안보네요.
돈 몇 푼에는 아등바등하변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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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요속 빈곤 모 그런건가요? ㅎㅎㅎㅎ
한국인의 남다른 의지력은 예나 지금이나 똑같은것 같습니다 ^^
달림이들의 천국을 달리는 천사들의 모임~ 하하하하~ 조아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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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의 우리들은 풀풀 날리는 흙길 이 아닌 잘 포장 된 아스팔트 위 를 달리고,천 으로 만든 신이 아니며 가지각색 의 상표
에 수십만원이 넘는 운동화 를 신 을수있는 이 시대에 태어난것이 얼마나 다행인가?:
수고 하셨읍니다.
귀한자료 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