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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서 글로나마 내내 가르침주시고 계신 김윤오님(38)입니다 ^^ 헤헤헤
요번 춘천마라톤 출전 후기글이 넘 근사해서 올려봅니다~ 5위 입상 짱 멋져요~ 짱짱짱~~ *^^*


* 제목 : 2010 춘천마라톤... 완전하게 회복!!!(5위)
* 분류 : 대회후 참가기
- 장소 : 춘천 공지천일대
- 시간 : 2시간 36분 34초 (10:05 - 12:41:34)
- 거리 : 42.195km
- 종류 : 대회참가
- 페이스 : 3'43"/km
- 속도 : 16.17km/h
- 운동화 : 솔티 수퍼매직 투
(춘천마라톤 배번 117번... 배번이 밀렸구만~)


참말로 혹독한 9월을 보냈다...ㅋㅋㅋ
도저히 회복의 끝은 보이지 않는 듯 했고, 발버둥을 칠수록 더 깊은 늪속으로 빠져드는 느낌이었다...
다들 주변에선 한마디씩 던졌다.
"몸의 진기가 빠진 것 같다.", "유난히 더웠던 여름에 훈련량이 너무 많았다." 등등
분명히 그것을 인정하면서도 찬바람이 불면 몸이 되살아 날 것만 같았는데, 사막의 신기루처럼 보이는 듯 했지만 도착할 수는 없었다.

본격적인 시즌인 9월에 3개의 대회에 참석을 했고, 3번 모두 레이스를 포기했었다. 또한, 중간에 훈련삼아 참석한 남산에선 앞선 대회 여파로 인해 조깅삼아 달렸지만 훈련량조차 채울 수 없을 지경이었다.
2번의 10키로 레이스는 초반 선두권에서 달리던 중, 평소와 달리 매너리즘을 견디지 못해 아웃... 먼 곳까지 가서 달린 D.M.Z 마라톤은 29키로 지점부터 "이때다"하고 나아가는데, 그 순간 한꺼번에 고갈 현상을 느끼며 허우적거리다가 레이스 포기... 이땐 완전 고갈 증상으로 조깅조차도 힘겨웠다.(30키로까지 2시간 38분대 페이스로 가다가 2시간 54분대로 골인!!)

9월을 마무리 할 쯤, 과연 어떻게 할 것인가???
회복을 위해 훈련량을 대폭 줄이느냐? 아니면 다음에도 경험하게 될(더 많은 훈련시) 이런 상황을 그대로 받아들일 것이냐?...
후자를 선택했다. 올 가을은 철저하게 망가져 보기로 마음을 먹으니, 오히려 맘이 편했다.ㅎㅎㅎ
스피드감이 떨어지는 것 같아 10월초에 좋은 느낌을 가졌던 동백섬 "언덕-계단" 훈련으로 자극을 주었고, 그 다음주부터 화요일-숏 인터벌, 목요일-롱 인터벌을 강행했다.
10월 모든 일요일에 대회 참가가 잡혀져 있었다. 3일날도 먼 곳까지 가서 춘마를 대비한 전략적인 마라톤이 예정되어 있었으나, 갑작스런 근무 조정으로 불참하게 되었고, 그날 광안대교를 달리는 하프마라톤에 번외(뻐꾸기)로 참가하여 좋은 느낌으로 2위로 골인하였다. 번외로 참가한 덕분에 맘 편히 즐겁게 달리며 기분 전환을 제대로 하게 되며 몸을 추스리는 계기를 마련하기도 하였다.

10월 둘째주 참가한 창원 10키로 대회...
9월 마지막주에 2위를 한 주자와 다시금 만났다. 비록 비슷한 레벨이지만, 레이스에서 밀린 적이 없었으나 그땐 약한 모습을 보여줬기에 내가 만만하게 보일 수도 있었다. 결과적으론 힘겹게 우승하였지만, 레이스 중간엔 힘든 고비가 여러번 있었기에 완전하다곤 생각지 않았다. 그래도 창원 레이스를 통해 예전의 스피드감을 회복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었다. 그리고 이어지는 경주국제 10키로 대회에 참가하여 비록 4위로 골인하였지만, 내 몸상태에 비해 만족스런 등위와 기록이었기에 일주일전의 스피드가 기우가 아님을 확인했다.
(주중에 30키로 장거리주와 오후 족구 연습, 테이퍼링 하지 않고 주6회 훈련을 소화하느라 많이 지쳐 있었다는 변명을 하고 싶다.ㅋㅋㅋ)
이 정도 스피드라면 예전처럼 구간당(5키로) 18분 중반은 무난하게 소화할 수 있을 것 같았다. 항상 그런 느낌이 틀리지 않았고, 힘겨웠지만 마지노선인 38분대를 찍어 냈다.(DMZ 대회만 퍼짐-고갈 땜시)

춘마 일주일전 왕창 테이퍼링에 들어갔다. 중간에 우여곡절(수요일 체육대회-수면 3시간하고, 땡볕에 족구 5게임, 릴레이 마지막 주자)이 있었으나, 조신한 일주일을 보내려고 모든 촛점을 맞췄다.
뭉친 근육을 풀기 위해 매일 목욕탕에 들러 근육을 풀고, 물맛사지와 스트레칭을 하며 왼쪽 종아리를 달랬다. 또한, 목요일부터 카보로딩에 들어 갔으나, DMZ 대회처럼 생각만큼 로딩이 되지 않아 초조하였고, 급기야 토요일 매끼니마다 두끼씩 섭취를 했고 중간에도 쉼없이 채워 넣었다. 토요일 하루는 로딩에 사명감까지 들었다. 로딩만 되면, 너그[님]들(탑러너 빼고, 엇비슷한 30분대 주자들) 중에선 춘천댐 부근에서 주것쓰...ㅋㅋㅋ
그리고, 마라톤 후반부마다 경련 현상으로 살얼음을 걷는 듯한 레이스를 전개 하였는데, 이것을 해소하고자 저멀리 미쿡에서 뱅기 타고 건너온 "시커먼스 스타킹"이 어느 정도 커버를 해 준다면 너그[님]들을 두번 보낼 수 있으리라고...ㅋㅋㅋ
그렇게 내가 준비할 수 있는 건 다 했다... 스타킹 압박감이 너무 심해서 오히려 혈액 순환에 문제가 발생하지 않을까?하는 노파심이 들기도 하였으나 많은 러너들이 착화한 모습을 봤기에 긍정적인 마인드로 고고씽~~~

대회 당일 준비해 가는 과정은 이젠 언급을 회피하고 싶다...ㅋㅋ
최대한 과학에 의거(생리학적으로)토록 몸의 리듬을 맞춰 놓았기에 항상 똑같이 준비하였다.
[요약-4시간전 기상, 3시간전 식사완료, 워밍업 20여분, 가벼운 스트레칭과 이미지 트레이닝 및 출발대기 10여분]
예전보다 더 나아진 느낌보단 다시 회복하는 느낌이기에 기록 경신보단 38분 미만으로 달릴 수 있도록 구간당 18분 30초 미만을 목표로 두고 가능한한 2위 그룹으로 레이스 전개를 예상했으며, 로딩만 제대로 되어 후반부 리듬감만 잃지 않는다면 턱걸이 6위 입상도 바라보기로 했다.
정각에 엘리트 남자가 출발했고, 2~3분 뒤에 여자 엘리트 출발 그리고 2~3분 뒤에 A그룹이 출발했다.

약 1키로 정도만 선두그룹이 구름처럼 뭉쳤다가 이내 5명(4명만 탑러너)의 탑러너들을 앞쪽으로 쭉쭉 빠져 나간다. "나도 저 앞쪽에 있어야만 하는데~"하는 아쉬움을 뒤로 하고 2위 그룹에 자리를 잡았다.
지난해 39키로 지점인 공지천에서 출발을 한 탓에 초반에 굴곡이 있는 코스를 통과하게 되는데, 2위 그룹도 첫구간을 통과하기 전에 순식간에 박살나 버렸다. 이건 예상 못했다. 지난해엔 거의 15키로까지 30분대 주자 20여명이 뭉쳐서 무난한 레이스가 전개 되었기에...
2위 그룹 중 선두엔 수도권 3명의 주자가 나란히 달리고 있었고, 10여미터 뒤엔 강호 형님과 내가 그 뒤엔 서서히 1열종대로 줄을 서고 있었다.
2구간 내리막이 이어질 무렵엔 앞쪽 3명의 주자는 더욱 거리차를 벌리기 시작했다. 아놔~ 초반부터 다들 왜 이래...?
"강호 행님, 앞에 있는 아자씨들 쫌 빠른 거 아임까?"
"그냥 냅~ 둬!"...
"아~ 예... ㅡ.ㅡ;;"

강호 행님이 페이스를 올리자 나도 페이스를 올리며 앞그룹에 붙어 가려고 했으나, 초반이라 그런지 쉽사리 몸이 반응하지 않는다...ㅋㅋㅋ 너무도 긴 거리가 남아 있다는 걸 알기에 조심스럽다고 해야할 것이다.
붕어섬을 지나 평지 구간부터 서서히 페이스를 올리며 앞그룹과 거리차를 야금야금 잡아 먹고 있었다. 최대한 에너지를 아끼면서...
그렇게 2구간을 통과하기전에 2위 그룹에 합류하였다. 강호 형님까지 5명의 주자였다. 나를 제외하곤 강호 형님과 준재 형님만 알 뿐... 결국 하프 이후 오르막이 나오길 기대하며 3구간을 향한 레이스는 무난하게 흘러갔다. 즉, 페이스를 올렸다가 합류했더니 한결 편하게 느껴졌다고나 할까?
그 결과로 3구간 페이스는 18' 08"로 조금은 오버될 수 밖에 없었다.




2009년 춘천마라톤 레이스결과 --- 2010년 춘천마라톤 레이스결과
00 ~ 05km 18' 32"(0` 18' 32")--- 18' 14"(0` 18' 14")
06 ~ 10km 18' 21"(0` 36' 54")--- 18' 30"(0` 36' 44")
11 ~ 15km 18' 28"(0` 55' 23")--- 18' 08"(0` 54' 53")
16 ~ 20km 18' 24"(1` 13' 48")--- 18' 32"(1` 13' 25")
하프 통과 1` 18' 00" ------------하프 통과 1` 17' 32"
21 ~ 25km 19' 12"(1` 33" 01")--- 18' 38"(1` 32' 04")
26 ~ 30km 18' 25"(1` 51' 26")--- 18' 37"(1` 50' 41")
31 ~ 35km 18' 51"(2` 10' 17")--- 18' 49"(2` 09' 30")
36 ~ 40km 19' 11"(2` 29' 30")--- 18' 58"(2` 28' 28")
41 ~ 골인 08' 34"(2` 38' 04")--- 08' 06"(2` 36' 34")
[전반 1` 18' 00" 후반 1` 20' 04"][전반 1` 17' 32" 후반 1` 19' 02"]


본격적인 중반 레이스로 접어들 때 쯤, 부상 후유증을 호소하며 강호 행님이 "아웃"... "윤오야~ 도저히 아파서 못 가겠다..." 헐~
출발전 어울리지 않게 과도한 테이핑을 했길래 설마설마 했는데... 기뻐해야 하나? 아니면 후반부까지 가야할 동반자를 잃어버려 아쉬워 해야하나?
그렇게 2위그룹은 4명으로 압축 되었으나, 선두그룹에서 뒤로 처진 주자와 합류하며 다시금 5명이 되어 신매대교를 유턴하며 하프를 통과했다. 예상보다 조금 30여초 늦은감이 있었지만, 나의 발걸음을 무난했고 호흡도 안정감이 느껴졌다. 유턴하면서 선두그룹을 확인했더니, 2명씩 나뉘어져 우리 그룹은 본의아니게 3위그룹으로...ㅋㅋㅋ
하프 통과 이후, 페이스가 조금씩 밀리는 것 같아 앞쪽으로 나오며 경쾌한 발걸음을 이어갔다. 이때부터 기온이 조금씩 올라가는 듯 했고 중반부로 접어들면서 체력적으로 힘든 주자들과 초반 오버페이스를 한 주자 그리고 눈에 보이지 않는 낮은 오르막을 맞이하게되니 그룹의 주자들이 확연하게 뒷쪽으로 밀리기 시작했는데, 그중에서 나보다 체구가 조금 더 커보이는 주자가 5구간이 보이는 지점까지 함께 하는 듯 했으나, 본격적인 오르막 구간에서 한순간에 밀려 버렸다.

이젠 춘천마라톤 하일라이트 주로인 춘천댐을 향한 레이스... 초반 오버페이스를 한 주자에겐 혹독한 댓가를 지불하게 하는 춘천만의 매력덩어리라고 해야할까?ㅎㅎㅎ
마스터즈 2위 그룹은 시야에 없고, 100여터 앞쪽에 여성 엘리트 주자와 페이서를 하는 남성주자가 보이니, 가장 힘든 구간에서 집중력을 발휘할 수 있게 되었다. 또한, 약간 힘겨운 느낌이 있었으나, 파워젤을 섭취했더니 잃어버린 에너지는 충전된 듯 하였다.
그러나, 아직도 15키로 이상의 거리가 남았고, 30키로 이후 어떻게 될 지 알 수 없기에 긴장을 풀 수 없었다. 비록 현재 등위는 안정적인 5위지만 DMZ 대회에서 한순간에 에너지 방전 현상을 경험했기에 달리는 리듬감을 유지하려고 노력해야만 했다.
항상 그랬듯이 춘천댐을 무난하게 넘었고, 이어지는 내리막 주로에선 예전처럼 쉬어가지 않고 경쾌함까지 실어줄 수 있었다. 최근 들어 내리막 스킬이 예전보단 한결 부드러워진 듯 했다. 레이스 초반 긴장한 탓에 왼쪽 종아리 근육의 통증이 느껴지긴 했으나, 몸이 완전히 풀린 뒤부턴 스타킹 영향인지 별다른 부담감을 느낄 수 없었다.ㅎㅎㅎ

6구간을 통과하면서 기록을 확인해 보니, 5구간과 거의 차이를 못 느꼈다. 이땐 나름대로 양호하게 통과했다고 생각했으나, 4일 뒤 마온에 게재된 입상자 페이스 차트를 보니, 유일하게 6구간이 5구간보다 오히려 1초 빠르게 나와 준 것이다.(대부분의 다른 주자들은 앞선 구간보다 40~60초까지 밀렸음) 결과적으론 오르막구간에서 내가 오버페이스를 한 것이 아닐까?하는 착각까지 들었다.
등위 다툼을 위한 레이스에선 35키로(7구간)까지 거의 비슷한 페이스로 나아가면 마지막 구간에서 평균 40~60초 정도 밀린다고 해도 거의 역전이 없음을 여러번의 레이스로 확인했으나, 최근 들어 이 구간을 제대로(18분대로) 통과해 본 적이 없기에 집중하기보단 현재의 리듬대로 평정심을 가지고 이어가는 레이스를 전개코자 하였다. 또한, 혹시나 하며 허리춤에 차고간 "포도당 엑기스"를 38키로 지점에서 섭취했는데, 너무 달고 입이 달라붙어 어찌할 바를 몰랐다. 차라리 1키로 전에 섭취했다면 스펀지로 입을 적셔 입가심을 할 수 있었는데...ㅋㅋㅋ
그럼에도 불구하고 왼쪽 종아리는 씩씩하게 버텨 주었고, 마지막 구간에서도 18분대 끝자락을 잡고자 소양2호교를 통과하며 나아갔다. 비록 조금씩 밀리고 있었으나, 전처럼 내 자신을 통제하기가 힘들지 않았는데 그결과 8구간에서 18분 58초를 확인한 순간... "이제 끝났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예전엔 37키로 지점이었는데, 이번엔 39.5키로 지점이다보니 이 다리를 통과하자마자 다 온 느낌이 들었다.ㅎㅎㅎ)

8구간 급수를 한 뒤, 짧은 시간 내 자신에게 그리고 두 다리에게 "어때?"라고 물었더니, 질문보다 더 빠르게 내 몸은 반응하기 시작했다. 조금 흥분한 탓에 서둘렀는지 오른쪽 고관절이 뻐근해 오더니만 예상외로 오른쪽 대퇴이두근쪽에서 경련 현상이 느껴졌다.
하지만, 여전히 두 다리는 내 통제하에 있었기에 욕심내지 않고 보폭을 줄였다. 역시나 힘든 상황에서 갑자기 급가속한 탓이었는지 이내 회복을 했고, 서서히 본래 페이스대로 회복을 하면서 41키로 표지판을 통과하니 더 이상 주저할 필요가 없음을 깨달았다.
나머지 1키로 구간은 쉼없이 몰아부치기를 반복하며, 힘차게 결승점을 향해 활기차게 발걸음을 옮길 수 있었다. 그결과 마지막 2.195km는 입상자들 중에서 가장 빠르게 달렸음이 수치로 나타났다...
지금까지 최선을 다한 레이스(2시간 30분대 진입한)에서 오늘처럼 마지막까지 싱싱하고 경쾌하게 달렸던 적은 없었던 걸로 기억된다. 오히려 골인지점이 가까워질 무렵에 즐거워서 더 달리고픈 느낌까지 들었다고 하면 이상할려나???
예전엔 항상... "이제 살았구나??"하는 느낌이 강했었는데...ㅎㅎㅎ

골인 후에도 전처럼 절뚝거리거나 힘겹다는 느낌보다 참으로 유쾌한 기분이 들었다. 비록 농군 패션이라는 놀림을 받긴 했지만, 경련 현상 때문에 후반부 불안해 하지도 않았으며, 그 덕분에 시종일관 페이스를 유지에 집중할 수 있었다.
그리고, 기록적인 측면에서도 나의 최고 기록에 대비하여 정확히 1분 밖에 밀리지 않았다는 것이 무척 고무적이었고, 이 기록을 춘천에서 작성했기에 타대회에선 조금 앞쪽을 바라볼 수 있다는 자신감을 찾았다. 또한, 오늘 춘천마라톤을 기하여 전처럼 제대로 회복되었음을 내 자신이 인정할 수 있게 되었다.ㅎㅎㅎ


* 평가
- 상반기엔 부상 때문에 마라톤에 참석조차 할 수 없었는데, 후반기 두번째 마라톤에서 구겨진 자존심을 제대로 회복하는 계기를 마련했다.
- 항상 마라톤은 "이븐 페이스"의 노름이라고 개인적으로 생각하고 있었으나, 이번 레이스를 통해 역시나 진리임을 몸소 느낄 수 있었다. 후반부 체력적으로 조금씩 밀리는 느낌을 지울 수 없었으나, 에너지 고갈 현상이라든지 마라톤 벽은 전혀 느낄 수 없었다. 어떻게보면 더 강하게 달리지 않은 것이 아닐까?하는 생각이 들기도 하지만, 나와 비슷한 주자들과 비교해 본다면 꼭 그렇지도 않았다는 알기에...ㅋㅋㅋ
- 그렇게 노심초사 했던 왼쪽 종아리 근육통은 초반과 중반까지 불안전했으나, 몸이 완전 풀린 뒤부턴 달리는내내 걱정스러움을 느낄 수 없을만큼 문제가 없었다. 대회전 충분히 풀어준 덕분도 있겠지만, 스타킹의 역할도 크게 느껴지는 것 같았다.
- 하지만, 스타킹을 여러번 신어 보았으나, 나일론 성분이 많은 탓에 물집이 발생할까봐, 두켤레의 양말을 신었는데 그것 때문일까? 오른쪽 엄지발가락 발톱이 완전히 맛탱이가 가 버렸다.
아니면 양말 두켤레를 착화하면서 신발과의 마찰력이 심해져서 그랬을까?????
(인진지 발가락 양말을 신고, 그 위에 스타킹 착화)


= 30키로를 전후하며 노심초사 한 것 때문에 후반부 조심스런 레이스를 한 것이 약이 되었는지, 아니면 겁을 내고 더 몰아부치지 못한 건 아닌지... 불안하지 않았다면 전~후반 갭을 조금 더 줄일 수도 있다는 생각이 40키로 이후에 들었다. 마지막 2.195km를 8분 언저리로 달렸으니...

= 마라톤 레이스에 있어 가장 강력한 무기는 역시나 "이븐 페이스"라는 사실과 그것을 위해 충분한 준비를 하는 것이 가장 현명하다는 것을...
(장거리의 제왕에서 마라톤 제왕으로 거듭난 '하일레 게브르셀라시"의 두번의 세계기록 레이스를 보면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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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이 모든 것을 결정한다. 근육은 단지 고무덩어리와 같다. 나의 정신력 때문에 오늘의 내가 있다."
- 파보 누르미(Paavo Nurmi), 1500~10000m까지 올림픽 중거리와 장거리 거의 모든 종목을 휩쓴 러너(금메달만 9개)-

"기적은 단 한 번의 훈련으로 일어나지 않는다. 수백 번, 수천 번 반복하는 훈련은 물리적 변화 이상의 것을 가능하게 한다."
- 에밀 자토벡 -

"달성하겠다고 결심한 목적을 단 한번의 패배 때문에 포기하지는 말라!"
- 셰익스피어 -

"끊임없이 노력하는 자 만이 기적이라는 단어의 혜택을 얻을 수 있다."
- 피터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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