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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십 이후에 찾아온 진정한 삶을 위하여!

 

내게 있어서 나이 오십 전이 어둠이라면 오십은 동틀녁이다.

어둠은 겨울잠처럼 길었다. 깊고 안락한 수면이었다. 휴식이었다. 동이 터오자 새벽닭이 울면서 모든 살아 있는 생명들이 기지개를 펴고 일어나듯이 나는 비로서 오십이 넘어서 삶에 눈이 뜨기 시작했다.

오십이 넘어서 짝을 만나서 결혼을 했다. 담배는 오십이 되기 전에 끊었지만 오십이 넘어서 마라톤을 시작했다. 긴 어둠 같은 시절에도 테니스는 계속해왔지만 오십이 넘어 패러글라이딩을 배워 하늘을 날았고, 오십이 넘어 웨이크 보드와 스노우 보드를 배워 점프까지 하는 수준에 이르렀다. 승마와 윈드 서핑을 오십이 넘어서 배워 만능 스포츠맨이 되었다. 오십이 넘어 이제서야 하면 된다는 자신감이 생겼다.

그 오십이 넘는 언덕길을 뚜벅뚜벅 걸을 때, 해는 뉘엿뉘엿 지는 줄 알았고, 모든 것이 너무 늦었다고 생각했다. 마라톤을 뛰면서 모든 것이 바뀌었다. 인생 백수(白壽)의 시대에 대비 해야 했다. 건강 관리 잘하고 돈도 필요한 만큼 벌어서 발달하는 의료 혜택 잘 받으면 백이십수도 가능할 것 같다. 이제 반 정도 살아온 인생 마라톤 뛰듯이 달려가면 넘지 못할 산이 없고 건너지 못할 강이 없을듯하다.

내 나이 오십이 넘어 마라톤을 시작하고 인생의 지겹던 장마전선은 물러나고 햇살이 반짝이고 잇다. 아직도 가끔 소나기가 심술을 부리지만 이젠 그마저도 삶의 일부로 받아들일 수 있게 되었다.

달리면 평화롭던 숨소리가 거칠어지고, 뽀송뽀송한 피부에 땀방울이 피어 오르기 시작할 때 정신은 다른 세계로 여행을 시작한다. 몸 속에 수많은 세포와 조직들이 하나의 유기체가 되어 한 순간 스위치를 켰을 때 작동하는 것처럼 격렬하게 움직이기 시작하면 의식은 아주 리드미칼한 신체적인 움직임에 전기적인 자극을 받아 몰아의 지경에 빠진다. 에너지의 흐름은 경락을 타고 온몸으로 삽시간에 퍼져나간다. 이때쯤이면 사랑에 빠져 온몸에서 뭔가 폭발하는듯한 느낌이 들 때처럼 온몸에서 폭발하는 힘이 느껴진다. 오십의 나이에 그 힘이 느껴지면 아주 어렸을 때 꾸었던 소중한 꿈들이 운동을 하여 죽었던 세포가 살아나듯이 살아서 꿈틀거린다. 다락방 깊은 곳에서 오랫동안 먼지가 쌓이고, 퀘퀘한 냄새가 나는 꿈들을 꺼내어 잘 닦고, 광내어 아직도 건강하게 살아갈 날들이 더 많으니 서두르지 않고 천천히 소중하게 현실화시키면 된다. 인생 백수(白壽), 잘하면 백이십수이다.

오십의 몸은 분명 인생 최고의 상태는 아니지만 이제라도 관리를 잘하면 거의 최고의 수준을 유지할 수 있다. 규칙적인 운동은 세포를 젊게 하기도 하고 죽었던 세포도 다시 살려내기도 한다. 그리고 꿈이 있는 한 젊음은 아주 더 오래 유지할 수 있다.

세상에 편견 가운데 가장 고약한 편견이 아직도 세가지 남아 있는데, 남녀편견, 인종편견, 그리고 나이편견이다. 아직도 사회적인 편견으로 고통을 받는 여성이 세 계 곳곳에 많이 남아 있지만 획기적으로 개선이 되었고, 인종편견도 미국에서 흑인 대통령이 당선될 정도로 많이 개선되었는데 나이의 장벽은 아직도 무너질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물론 남자와 여자의 차이가 있고, 인종간에 특성이 있듯이 나이대별 차이와 특성은 분명 있다. 그러나 그 차이와 특성이 절대적이고 치명적인 결함이 아니라 장점과 단점을 함께 내포하고 있다. 장점을 살리고 단점을 덮으려면 절재와 관리가 필요하다.

담배는 절대적으로 끊고, 술은 알맞게 마시고, 규칙적으로 운동을 하고, 좋은 사람들과 아름다운 관계를 유지하며, 신선하고 깨끗하고 영양이 풍부한 음식과 물을 섭취하며, 화내거나 노여워하지 않고, 숙면을 취한다. 이런 것들이 마라톤을 뛰는 순간 한꺼번에 종합선물 세트로 주어진다. 규칙적인 마라톤이 일찍 잠자리에 들어 숙면을 돕고, 담배를 끊게 하고, 오래 달리기가 성격을 느긋하게 바꾸어 스트레스에 강한 면역력을 갖게 하고, 사람들과 좋은 관계를 가지게 한다.

마라톤으로 잘 관리된 오십 대는 스스로 생각하는 것보다 더 아름답고 건강하고, 무한한 가능성을 가지고 있다. 건강검진이 필요한 나이이긴 하지만, 자동차 부품 몇 개 갈았다고 자동차 수명이 다한 건 아니다. 내 자동차는 부품 몇 개 갈고 성능이 더 좋아졌다.

오십의 경험과 판단력은 가득 찬 댐처럼 충만하다. 이제 비로서 무언가 할 준비가 완벽하게 갖추어진 상태이다. 그러니 오십은 여행의 짐을 풀어서 정리 정돈하는 때가 아니라 오히려 제대로 된 여행을 떠날 짐을 꾸릴 때다.

인생은 마라톤과 같이 뛰다가 쉬고 싶을 때도 많고, 심지어 접고 싶은 때도 많다. 그러나 다시 일어나 뛰다 보면 새로운 힘이 솟구친다. 나이 오십은 마라톤의 반환점을 겨우 통과한 그 지점이다.

오십의 앞길에는 은퇴와 건강 등 불확실한 미래가 보이기는 하지만, 이제 겨우 반을 살았다는데 초점을 맞추면 절대적으로 새로운 인생의 설계도가 필요하다.

오십은 진정한 마라톤을 뛰기 위하여 열심히 준비 운동을 끝내고 이제 출발지점에 서있는 것일 뿐이다. 지금껏 많은 것을 이룬 사람도, 지금껏 좌절과 실패의 연속이었던 사람도 그것은 연습이었을 뿐이다.

오십에 잠시 주춤하면 외로움과 후회, 병들어  몸과 마음의 고달픔이 우리의 앞을 질러 달려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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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Jeff 2010.10.16 14:05
    Thank you so much for inspiration and encouragement.
    You are absolutely right.
    I like the following 2 old sayings:
    "Better late than never"
    "Today is the first day of the rest of your lif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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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또리 2010.10.16 21:11
    다른 모든 이들은 20대에 이루었을 것들을 오십에 이루고 계시니,분명 지금의 나이는 20대를 넘겨 30대에 이른것 입니다.
    이제부터가 시작인 것입니다. 강 형님,,,오래오래 행복하게 건강하게 사십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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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명구 2010.10.17 08:34
    감사합니다. 늘 건강하시고 오래오래 운동 같이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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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현정 2010.10.17 09:20
    정말 멋지세요~~~ 정말정말~~ ^^
    나이는 숫자에 불과합니다 어느 30대보다 훌륭하시고 더 멋지세요
    화이팅요~~ 함께 달릴수 있어 행복합니다~ 언제나 힘찬모습 제가 많이 많이 배워갑니다
    감사합니다~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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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교선 2010.10.18 09:26
     제가 운동을 하게된 계기도 강형님 덕분에요.... 지금은 뉴져지 지부장님 ,이덕배형님,현정님
    이렇게 3분께 감사 드림니다... 앞으로도 많은 지도편달 부탁드림니다....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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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불름 2010.10.18 09:36
    강 지부장님, 나도 50줄인데 그틈에 오래 오래  멋지게 우아하게 함께 살아 갑시다.
    50줄을 이렇게 멋지게 풀어 놓으니 에덴동산안에 50동산이  따로 없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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