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1회베를린 올림픽 대회의 마라톤 시상식에서 손기정 선수가 들고 있던 월계수 옆으로 선명하게 보였던 일장기가 동아일보 1936년 8월 25일자 제 2판에서 동아일보 이길용 기자에 의해 지워져 인쇄 및 배포된 사건이 있었다.

당시 용산에 주둔중인 일본군 20사단 사령부가 일장기 말소 사실을 발견, 총독부와 일선 경찰서에 긴급 체포를 명했다. 주동자인 체육기자 이길용, 사회부장 현진건, 잡지부장 최승만, 사진부장 신낙균, 그리고 제판 기술자 서용호 등 5명 이외에 사진부 백운선, 송덕수, 편집자 장용서, 임병철, 조사부 이상법 등이 동대문 경찰서와 종로 경찰서에 체포되었다.

이들 5명은 40여 일의 혹독한 고문에 시달렸다. 고문은 일장기 말소가 최고상부의 지시로 이루어졌음을 자백 받아 동아일보의 뿌리를 없애려는 목적 하에 이루어졌다. 총독부는 창설자 김성수, 동아일보 사장 송진우 등의 실토를 받아내려 했으나 결국 실패하고 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