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워 버리는것

by 이남석 posted Jan 02,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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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워 없애는 일!, 그때 그때 자기 삶의 정리 정돈을 위서는 필요한 일이다.내 삶을 다시 시작하고 싶어 말 텐데.모두 태워없엔다.

그렇지 않으면 지난날의 너절한 찌꺼기에 걸려 현재의 삶이 개운치 않다.언젠가는 이 몸도 불에 태워지고 말 텐데.불필요한 기억이나 기록들을 불속에 던저버린다. 태워버리고 나면 마치 삭발하고 목욕하고 난 뒤처럼 개운하고 홀가분해서 새 삶을 시작하고 싶은 의욕이 솟는다. 텅텅 비워버려야 하는 마음. 과거도 현제도 미래에도 찾을 수도 얻을 수도 없는 이 마음을 가지고 어디에 메어두어야 한단 말인가..텅 빈 데서 비로서 메아리가 울린다.어디에도 집착이 없는 빈 마음이 훨훨 날 수 있는자유의혼을잉태한다. 거울에 사물이 비치는 것은 거울 자체가 비어 있기 때문이다.거울 속에 만약 무엇이 들어가 있다면 거울은 아무것도 비출 수 없다. 그것은 거울일 수가 없는 것이다. 좋은 친구란 서로가 빈 마음으로 대할 수 있는 사이일 것이다. 서로의빈 마음에 현재의 자신을 비춰볼 수 있는 그런 사이어야 할 것이다. 그 어떤 선입관념을 가지고 친구가 될 수 없다.맞은편의 빈 마음에서 메아리를 들을 수 있다면 그때 비로서 속엣말을 터 놓아도 좋을 것아다.그러기 전에는 친구이고 싶을 뿐이지, 진정한 친구가 되지 못한다. 사람과 사람 사이에 서로가 정신을 깊이 한다는 것은 참으로 소망스러운 일이다.정신을 깊이 하는 일을 통해서,서로가 힘이되고 빛이 되어 한없이 승화할 수 있다.형식 논리로는 하나 보태기 하나는 둘밖에 안 된다. 그렇지만 정신을 깊이 하는창조적인 우정에는 둘을 넘어 열도 백도 될 수 있다. 정신을 깊이 하려면 무엇보다도 먼저 예절과 신의가 바탕이 되어야 한다.이 예절과 신의를 바탕으로 서로간에 창조적인 노력이 기울여져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범속한 사귐과 한때의 알고 지냄에 그치고 만다.우리가 친구를  찾는 것은 우리들의 좀 모자란 구석을 채우기 위해서지, 시간이 남아 주체할 수 없어서 찾는 것은 아니다.사람과 사람 사이에 예절과 신의와 창조적인 노력이 따르지 않으면 서로에게 아무런 덕도 끼칠 수 없다. 빈꺼풀끼리 이내 시들해 지고 마는 법이니까. 그러나 상호간에 끊임없는 노력을 기울여 그 사이가 날로 새로워져야  서로에게 좋은 친구가 된다.

김수한 추기경께서 머리에서 사랑이 가슴까지 오는데 70넌이란 세월이 흘렀다고 하시며 떠나셨다.

                                                                                                                                     석 봉  이 남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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