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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지커플2.jpg
지난해 11월 뉴욕마라톤에 출전한 차경학(오른쪽)·지현정씨 커플.

[피플@뉴저지] 백년가약 맺는 '마라톤 커플' 차경학·지현정씨

"인생은 마라톤…우리 사랑도 마라톤이죠"
기사입력: 05.03.12 20:35

지난해 11월 뉴욕마라톤에 출전한 차경학(오른쪽)·지현정씨 커플.
한 남자와 한 여자가 있었다. 각기 서로 다른 삶을 살던 이들은 우연히 ‘마라톤’을 시작하면서 서로 알게 됐다. 함께 이글거리는 아스팔트길을 달리며, 숨이 멎을 것 같은 고통을 이겨내면서 26.2마일 풀코스를 완주했다. 그리고 연인이 됐고, 오는 6월 2일 백년가약을 맺는다.

한인마라톤클럽(KRRC) 회원인 차경학(38)·지현정(34)씨 커플 얘기다. 이날 오후 6시30분 뉴저지주 데마레스트의 요벨감리교회(109 Hardenburgh Ave.)에서 화촉을 올리는 이들은 “마라톤을 함께 할 수 있어 행복하다”고 입을 모았다.

시작은 지현정씨가 먼저였다. 어릴 때부터 ‘달리기’가 좋았다는 마라톤을 동경해오다 2009년 6월 마라톤클럽이 있다는 걸 알고 곧바로 가입했다. 현재까지 풀코스를 13번이나 완주했고 기록도 3시간58분으로 웬만한 남성보다 빠르다.

1년여 뒤인 2010년 8월 1일, 지인의 소개를 받은 차경학씨가 클럽 단체 훈련에 참가하기 위해 맨해튼 센트럴파크에 처음 나왔다.

차씨는 그 날 공원 한 바퀴 반(한 바퀴가 6마일) 정도 달릴 즈음 너무 힘들어 걸으려 했다. 이때 옆에서 달리던 지씨가 ‘포기하지 마세요. 두 바퀴를 마무리하면 수박이 기다리고 있어요’라며 마지막 힘을 내도록 도와줬다고. 12마일 달리기를 마친 뒤 차씨는 “세상에서 가장 맛있는 수박을 맛봤다”고 했다.

이처럼 함께 훈련하고 함께 대회에 출전하면서 친분을 쌓아가던 이들은 점차 호감을 갖기 시작했다. 쌓여가는 인연이 점차 무게를 더해 지난해 10월 업스테이트뉴욕 올바니에서 열린 모호크 허드슨리버 마라톤대회에서는 ‘공식 커플’임을 확인했다.

“처음으로 현정씨보다 좋은 기록을 낸 대회였죠. 이전까지는 늘 날 챙겨주는 ‘코치’ 또는 ‘선배’였지만 이제 ‘연인’이 될 수 있겠다 싶었어요.”(차씨)

“처음부터 호감을 가지고 있었어요. 착하고 모나지 않은 성품도 끌렸고요…. 좀 더 알아보고 싶었죠.”(지씨)

두 사람은 모두 ‘삶이 마라톤과 같다’는 사실을 잘 안다. 이들은 “달리는 동안 고통과 환희를 동시에 경험하는 마라톤과 같이 결혼생활에서도 많은 일들이 벌어질 것”이라며 “그때마다 잘 이겨낼 자신이 있다”고 강조했다. 컴퓨터엔지니어인 차씨와 그래픽디자이너인 지씨는 “일과를 끝낸 뒤 함께 뛸 날”만을 기다리고 있다.

강이종행 기자 kyjh69@koreadaily.com
  • ?
    David Yoo 2012.05.04 11:30
    와우! 축하 드립니다!!!
  • ?
    달려라~^^ 2012.05.04 14:28
    ^^
  • ?
    북한산 2012.05.05 17:56
    추카추카~~
    잘 어울리는 커플이라 생각했었죠.
    드뎌 결실을~~~
    앞날에 행복만 가득 가득하시길~~~!!!
  • profile
    스미슨 밸리 2012.05.08 06:19

    결혼....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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