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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된장냄새, 고추장냄새 나는 땀방울

 

딱 한 달 만에 1,000 마일을 거침없이 달리셨군요.

3 23 L,A의 다울정에서 출정식을 가지신 지 꼭 31 일이군요.

열흘 만에 캘리포니아를 가로지르시고, 열 이틀 만에 아리조나를 통과하시어 뉴멕시코에서 1,000 마일을 돌파하셨습니다.

단지 꿈을 안고 대지를 달리는 것만으로도 당신은 아름답습니다.

아주 멀리 가고 싶은 욕망은 아마도 아주 어린 소년시절부터의 모든 이의 막연한 꿈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아주 멀리 가면 아직 만나지 못한 귀한 이를 만나리란 막연한 상상과, 아직 보지 못한 새로운 세상을 향한 기대. 그래서 당신은 1,000 마일을 달리면서 더 깊은 호수의 전설과, 더 오래된 숲 속의 이야기와, 더 푸른 하늘의 아름다움과 만나셨지요.

새벽 4 시 어두움이 가시지 않은 길을 자동차 헤드라이트 불을 비춰가며 달리기 시작하여 하루 평균 7 시간, 33 마일을 일요일도 멈춤 없이 달리셨습니다.때론 직선으로 이어지는 대평원이 보기조차 막막하여 모자를 깊숙이 눌러쓰고, 때론 산을 오를 때 손과 귀가 어는듯하다가도 사막을 달릴 때는 100 F를 넘나드는 더위 속을 달리셨습니다. 얼굴에 열꽃이 피었을 때는 알로에 연고로 다스리고 차량조차도 힘들어하는 언덕도 넘으셨습니다.

가슴 속에 큰 횃불을 들고 사막을 가로질러 산맥을 넘고 넘어 미 대륙을 가로지르는 1,000 마일 길에 당신의 된장냄새 고추장냄새 푹푹 풍기는 땀방울을 뚝뚝 흘리며 달리셨습니다.

당신의 땀 속엔 자랑스런 한국인의 체취가 진동을 합니다.

땀을 먹물 삼아 미대륙을 가로지르며 당신이 온몸으로 쓰는 붓글씨는 건강한 인류, 평화로운 세상, 남북통일, 아름다운 도전.

당신의 아름다운 도전은 또 하나의 벽을 허무는 일.

현대는 차별과 편견이 무너지는 사회. 차별과 편견 중에 으뜸은 남녀차별이나 이것은 무너진 지 오래됐고, 인종차별 이것도 미국의 대통령에 흑인이 취임하면서 거의 종말을 향해서 달려가고 있고, 나머지 인류의 편견에서 오는 차별이 바로 나이차별인데, 64 세의 나이에 미대륙을 횡단하는 담대한 도전을 통해서 그 벽을 무너뜨려주십시오!

미켈란젤로의 조각상처럼 울퉁불퉁한 당신의 두 다리로 그 편견의 벽을 무너뜨려주십시오.

당신의 땀은 빨간 장미꽃 위에 맺혀 땡그르 구르는 아침이슬처럼 우리들 가슴에서 찬란합니다.  그러나 그보다 더 빛나는 것은 1,000 마일을 달리고도 전혀 마르지 않는 샘물 같은 당신의 열정과 끈기입니다.

세계각지 각계각층에서 뿌리는 한국인의 땀방울은 영역표시입니다. 이 시대를 사는 우리는 국경을 늘릴 수는 없지만 우리의 영역은 당신과 같이 무모하다는 비난을 커다란 짐으로 등에 지고 앞으로 나가는 사람들로 인하여 스포츠, 문화, 예술, 과학 등 모든 분야에서 넓어져갑니다.

자신의 삶의 무게가 실린 발자국을 미대륙의 허리를 가로지르며 찍어내며 달리는 것은 또 하나의 자신이 표현이고, 자신의 표현이 아름다움으로 승화하면 그것이 예술이요 문화가 되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것을 좀더 체계적으로 하면 과학이 되는 것이고요.

당신의 아름다운 도전, 아름다운 질주는 아직도 초반입니다.

깨달음을 찾아 길을 떠나는 수도승처럼 3,500 마일 고행 길을 달리는 시간 그 무소유의 시간에 더 큰 건강얻고, 마음엔 평화를 누리고, 새로운 인연을 얻으십시오.

  • ?
    상감마마 2010.04.29 12:23

    여러번의 죽음에 문턱을 넘어 히말라야 14좌 완등의 위업을 이룬 오은선 대장처럼 ,
    권이주 회장님도 성공과 실패를 떠나서 우리에 기억속에 영웅으로 오래오래 기억 될것입니다.
    아무것도 하지 안는것보다 무모하지만 도전운 아름 다은 것이기 때문 입니다..
    형님 글 잘 읽어습니다..
  • ?
    jungnami 2010.04.29 19:06
    빼어난 글솜씨에 그저 감격, 또 감격입니다.
    그 유장한 필체에 넋이 나갔구요.
    소리가나님!  작가셨죠?  
    정말 멋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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