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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11.20 22:57

필라마라톤 후기

조회 수 3498 추천 수 0 댓글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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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의 마지막 대회... 필라마라톤을 조금은 다르게 보내고 싶었다. 한해를 마무리하면서 드는 모든 생각들을 정리하고 깔끔하게 진정으로 온전히 자유로워질수 있는 내가 되고 싶다는 생각에서 더욱 의미를 부여한만큼 기대가 사뭇 달랐다는... ㅎㅎㅎ 전날부터 분주한 움직임으로 퀸즈에서 직접 픽업와주신 정예부대에 합세하여 멋진 출발~~ 설레이는 마음으로 그치만 의외로 조금은 차분하게 필라에 도착~~ 분주하게 넘버픽업에 여념이 없는동안 정확하고 꼼꼼하신 노인수님과 차경학님께서 착오없이 만전을 기해주시고 그와중에 우린 50%세일 샤핑에 나섰다 우히히~ 싸게싸게 반바지 2장을 흡수하고서 부랴부랴 호텔에 도착~~ 전날 가는것에는 그만한 이유가 있다 단지 피곤해서만은 아니고 함께하는 분들과의 또다른 감성적 교류가 인간적이며 정이 넘쳐 배우는 부분이 크고 심하게 고개를 끄덕이게하는 아름다운 광경을 목격할수 있게 되기 때문에... 박현수님의 완전 완벽한 저녁식사 이벤트는 정말이지 쓰러질만했다 그날의 메뉴는 순대국~~ 일사분란 만들어진 순대국은 꿀맛이 아닌가... 아 행복해~~~ 이따만한 냉면그릇 가득 순대국을 폭풍흡입하고서 화기애애 빛나는 이야기꽃을 피우다 잠자리에 든다 달리면서 땀흘리는 순간만이 다가 아닌 설레이게 기다리는 전날의 그 교감은 더한 행복이고 기쁨이다.... 포근한 잠자리~~~ 최소영님과 정혜경님과의 달콤한 꿈나라~~ ㅋㅋ 예정되어 계셨던 권혜순님이 안계셔서 못내 아쉬웠지만 건강제일 오지마시라고 당부한것이 그래도 진심이라서 꿋꿋히 그자리를 그리워만 했다 ^^ 모든분들이 엄마같고 아빠같고 할아버지 같고~~ 이 훌륭한 울타리안에서 영원히 함께할수만 있다면.... 유야무야 달린지도 2년 5개월.. 11번째 마라톤을 성공하는 날의 전야제는 완벽했다.... 보시락보시락~~~ 새벽 5:00.... 으으 엄습해오는 두려움은 역시 어쩔수가 없는가보다 ㅋㅋㅋ 오늘따라 마음의 동요가 크다... 약간의 혼란스러움이 가미된 조금은 걱정스런 움직임이 예사롭지않다... 당일에 오신분들과 방가운 인사를 나누고 역시 아무것도 예상치못한 가운데 유유히 스타트라인으로 향한다... 발걸음은 다소 무거운듯했지만 날씨는 정말 좋구나.. 무사히 완주하게되길 바라면서... 호들갑스럽게 스타트... 음 좀 다르다... 앞서뛴 10번의 대회가 다달랐듯 또 새롭다... 근데 기록이아닌 알수없는 몬가가 분명 자신이없다... 어제까지도 느긋하게 차분했던 마음이 영 요동치는 파도가 되어 발이 꼬이고 숨이 차다... 아니나 다를까 앞사람 발에 걸려 넘어지고 기분또한 가파르게 다운되어 가는것이 달리기가 싫어지고 온몸에 맥이 빠져버린다.... 나의 정신력은 바닥을 기고 아무리 가다듬어 보려해도 정신을 차릴수 없는 무아지경.... 아뿔사~~~ 시작부터 3~4 마일을 걷게되면서 나아가는 사람들을 보며 뒤쳐지는 엄청 불쌍해보이는 내모습이 내눈에 보이는듯 울음보가 터질것 같다 정말이지 울뻔했는데....의욕상실.... 전혀 즐겁지가 않고 갈수록 한숨만 나오는데 아~~ 완전 딱 그만두고만싶은 마음으로 달린것이 어느새 헤프마일 통과.... 믿기지않을만큼 움찔하다 풀코스는 왼쪽으로 헤프 피니쉬라인이 오른쪽으로 반짝반짝 나를 유혹하는데 이미 시간은 2:30분이 지나고 멈칫 멈쳐섰다.... 여전히 그만뛰고싶은 생각.... 그 마음의 교차를 이겨내기란 쉬운일이 아니였다.. 헤프피니셔들의 메달은 깜장색... 풀은 빨강색 메달이다.. 아 여기까지와서.. 나와의 약속은 어쩌란 말인가.. 이미 그르친 기록이야 그게 무슨 대수냐.... 멈추고 돌아선 내모습을 못내 원망할것 같았다 어제먹은 순대국도 아깝고.... 지금 나의 문제는 꼬이고있는 다리와 맥빠진 마음상태가 전부인걸... 그저 극복할수있는 문제가 아니냐... 몸은 이미 풀코스에 접어들면서도 마음은 다시 돌아갈까... 쫌만 더 가다가 정말 못견딜것 같을때 돌아가자... 한동안 그저 맥을놓고 다리만 움직였다 헛둘헛둘... 돌아서는 그시점만을 기다리는듯.... 달린다.... 때마침 짠 나타나주신 최소영님이 아니였더라면 나는 지금쯤 단단히 풀이죽어있을게다... 허리통증에 전날밤까지도 풀은 무리라고 헤프에서 혹 멈추셨을까 몇번을 뒤돌아보며 달렸는데 오셨다 그 힘차고 당당하신 모습에 나의 나약한 모습이 훤히 들어나고... 달려야한다는 강한 의지가 발동했다 의지하며 도란도란 달리는동안 어느새 피니쉬가 가까워져 온다 쓰러져 부여잡은 다리에 고통을 소호하는 사람들이 줄을잇고 혹여 쥐가날까 걱정하면서도 멈추지않고 달리시는 그 저력에 감동하고 마지막 한발자욱까지 내내 함께하는 시간이 정말 눈물에 겨웠다 울컥 쏟아지려던 눈물을 겨우 참아냈는데 최소영님도 그러하셨다니 우린 몬가 오늘 서로의 기쁨이 되어준것이 틀림이 없다 짧은 포옹에 그 마음이 젖어 뜨거운 덩어리가 몸속을 타올라 터지듯 복받친다 호텔로 다시 가는 발걸음은 가볍지않았다 하지만 분명 깃털보다 가벼웠으리라... 처음부터 망쳐진 대회를 포기에서 끝까지 이끌고 가주신 최소영님께 감사드립니다 잊지못할 고된 경험이었으나 값진 최고의 대회가 되어 내 몸을 붙들어준것보다 내마음을 잡고 이끌어주셨습니다 덕분에 멋진 기억으로 남을 필라 하나더 챙겨갑니다 근사한 대회 만들어주신 함께한 모든분들께 감사드립니다 뜻깊고깊은 생각이 많았던 올해 마지막 대회.... 무사히 마치고 멍하니 천정만 바라보다... 잠은 이룰수없고 쑤시는 온몸의 통증을 고스란히 느껴가며 허허~~ 헛웃음소리에 모든 드는 생각을 홀가분히 내려놓고 아름다운 마무리를 합니다 사랑합니다 올한해도 아껴주신 모든분들께 감사드립니다 이참에 한한달 겨울방학을 좀 즐겨볼까... 그러는데요 헤헤헤 괜찮겠지요~~~~ 방전된 몸과마음 충전하고 다시 고고씽~~~ 앞만보고 달렸나 싶기도하지만... 훈훈하고 뿌듯하고 행복합니다 몸회복 잘하시고요 건강히 다시 뵈요~~~ 아자아자~~~ 잠시 즐휴식 고고씽요~~~ ㅎㅎㅎㅎ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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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또리 2011.11.21 01:10
    고생했다.마라톤은 뛸 때마다 새로운 역사들이 만들어 지는것 같다.
    그래도 함께 할 수있다는게 늘 감사하지.
    푹 쉬자...쉴 때가 됐지?...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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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shley 2011.11.21 17:24

    더욱 이뻐진 모습에 감탄했습니다 생각했던것보다 괜찮아보이시는 몸상태에 한시름 놓았지만 그래도 무리하지 마십시요.. 특별관리 명단 1순위이십니다 우히히~~ 하이톤 목소리 그리웠는데 즐거웠습니다 인제 어디 가지마십시요!!! 꽝꽝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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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또리 2011.11.22 21:09
    욕 디지게 먹었다.아픈거 맞냐고?...ㅎㅎㅎ
    온갖 종합병원을 지니고 살아가는데는 더 강해지는 수 밖에 없지 않은가 싶기도하고?...
    마라토너 이기에 죽기전까지는 움직이지 못할 상황까지는 최선을 다해야 하지않는가 싶은데,,,
    어쨋든 난 죽일ㄴ ㅕ ㄴ 됐다.그래도 몸조심은  해야지요.
    염려해주시는 맘들에 심려끼쳐서 회원님들께는 너무 죄송,감사하기도하고,,,
    우리모두에게 짝짝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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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shley 2011.11.23 08:05
    내몸은 나자신이 가장 잘 알고있다고 생각합니다.. 호되게 병치레를 하셨으니 누구보다 더 잘 관리하시리라 생각됩니다 식이요법잘하시고 열심히 함께 고고씽해요~ ^^ 마라톤이든 모든 어쨌든 내몸이 원해서 하는 일이 아닙니까~ 적어도 자신에 대한 후회는 없을테니 50%는 성공이라 봅니다 (제생각엔....... 이래아프나 저래아프나라면 달리고 아프렵니다 ㅎ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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