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본문시작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첨부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첨부
책속에 작가는 " I never walked. A marathom is running event, after all, not a walking event."
영어 서명 : What I talk about when I talk about running.
한국 서명 : 달리기를 말할때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 무라카미 하루키지음 |임홍빈 옮김 |문학사상|2009년 01월 05일 출간

[글로벌책읽기] 마라톤 풀코스 20회 완주 … 하루키는 왜 달릴까

[중앙일보] 입력 2007.11.02 19:38 / 수정 2007.11.02 21:12

일본

무라카미 하루키-1949년 일본 교토(京都)출생. 와세다대학 연극학과를 졸업 후, 재즈 다방 등을 경영했다. 29세에 쓴 『바람의 노래를 들어라』로 군상신인상을 받으며 작가의 길에 들어섰다. 87년에 출판한 『상실의 시대』가 전후 최대의 판매부수를 기록하며, 80∼90년대 일본현대문학을 대표하는 작가가 되었다. 그의 작품은 세계의 주요 언어로 번역돼 널리 읽히고 있다.
走ることについて語るときに僕の語ること
(달리는 것에 대해 말할 때 내가 이야기하는 것)
村上春樹 지음,
문예춘추,
241쪽, 1500엔

달려본 사람은 안다. ‘무지막지하다’라는 형용사에 가장 잘 어울리는 스포츠가 무엇인지를. 왜 땀과 고통으로 뒤범벅이 된 얼굴의 주자들이 무언가에 홀린 듯이 하나같이 결승점을 향해 달리는지를. 답은 간단하다. 결승점을 지나야만 비로소 달리는 고통에서 벗어날 수 있기 때문이다.

아무리 작가가 경애하는 레이먼드 카버의 소설 제목을 응용한 것이라지만, 제목에서부터 배어나는 ‘하루키식 느끼함’이 새삼스레 버겁게 느껴진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교토의 대형서점 목 좋은 곳에 수북이 쌓인 이 책을 집어든 것은 무라카미 하루키가 마라톤 광이라는 얼핏 듣기에 ‘생뚱맞기 그지없는’ 풍문이 내내 궁금했기 때문이다. 이 책의 서문에 ‘달리기라는 행위를 축으로 엮은 개인사’라는 구절이 보인다. 일기보다도 정성껏 적어온 달리기 일지를 정리해서 펴냈다고 한다. 달리는 것에 대한 9개의 에세이로 이루어진 책이지만, 하루키 어법의 기름기를 걷어내고 이 책의 색깔을 투명하게 드러내는 제목을 다시 붙여보자면 ‘달리기와 나의 글쓰기’쯤 될 것이다.

34세에 그리스 아테네의 마라톤 코스 42㎞를 홀로 달린 이후, 보스턴 마라톤대회 5번을 포함, 총 20번 이상의 풀코스 마라톤 완주경력. 전성기의 기록은 3시간 30분 전후(달려본 사람만 안다. 아마추어 러너에게 이 기록이 어떤 경지를 의미하는지를). 그것만이 아니다. 46세에 100㎞ 울트라 마라톤 완주했고, 그 이듬해에는 철인3종경기까지 도전했다. 가장 최근에 완주한 것은 만 56세가 되던 2005년 11월 뉴욕시티마라톤대회. “6월 260㎞(주당 60㎞)/7월 310㎞(주당 70㎞)/8월 350㎞(주당80㎞)” 이 대회에 나가 40대 후반 이후 하향곡선 일로의 기록을 만회하고자 하와이·도쿄·보스턴 등지에 머물면서 실천한 자주훈련 기록이다. 이 정도면 ‘유별나다’라는 말이 절로 떠오르지 않을 수 없다. 작가에게는 좀 미안한 말이지만, 그의 생활이 그의 문장보다도 더 개성적이라 할 수 있지 않을까?

왜 달리는가? 책 속에 이 질문에 대한 또렷한 답은 없다. 그러나 어지간한 독자라면 금세 답이 보인다. 하루키에게 있어서 달리기는 글쓰기의 은유이다. 달릴 때의 몸짓이 자아내는 반복적이면서 고통스런 신체표현이야말로 직업작가의 글쓰기 현장을 임장감 있게 전한다. 작가는 말한다. “문장을 쓰는 것 자체는 두뇌노동이다. 그러나 한 권의 책을 완성하는 것은 육체노동에 가깝다.” “소설가라는 직업에는 이기고 지고가 없다. 쓴 것이 스스로가 설정한 기준에 도달했는지 여부가 무엇보다도 중요하다.”

경영하던 재즈 카페를 접고 직업작가가 되었을 때를 되돌아보며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날 수 있는 것이 무엇보다도 좋았다”고 그는 말한다. 풀코스 완주 회수를 훨씬 상회하는 20여권의 소설집은 그가 남들이 잠든 이른 새벽에 일어나서 그날 달릴 거리에 상응하는 분량의 원고지를 묵묵히 메워 온 개인사의 기록이기도 하다. ‘하루키’라는 일견 화려하고 세련된 세계적 브랜드가 사무라이 식의 금욕적 자기통제 방식으로 빚어졌다는 사실은 중요한 것을 일깨워준다. 이 책의 발행일자는 올해 노벨문학상 발표일 직후로 맞춰져있었다. 만일 하루키의 수상이 이루어졌다면 스웨덴 한림원은 수상메달 외에 월계관을 추가로 준비했어야 할지도 모른다. 마라톤의 계절이다. 행간에서 마라톤 애호가들에게도 격려가 될 만한 하루키표 금언 한 마디를 찾았기에 덧붙인다. “정말로 가치 있는 것은 효율이 떨어지는 영위를 통해서만 얻어지는 법이다.”윤상인 <한양대 교수>

 
자세한 사항이 필요할 경우 교보문고 클릭하십시요. http://www.kyobobook.co.kr/search/SearchCommonMain.jsp
책의 이미지는  파일첨부를 클릭하십시요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077 초가을의 향연 1 손명식 2012.09.10 1920
1076 청춘....(펌글) 2 유인걸 2014.12.23 1640
1075 청춘(퍼온 글) 유인걸 2015.05.21 193
1074 청빈한 마음을 가지게하는 한 소절. 6 julia 2011.01.10 6065
1073 첫완주자 11명 명단. 7 한영석 2013.12.02 7217
1072 첫 손녀 딸, 율아. 2 정준영 2014.01.27 4737
1071 첫 번째 마라톤을 위하여 소리가나 2010.02.19 6410
1070 천천히 달리면 관절염 줄어든다 file 총무 2017.06.05 150
1069 천세련 작가님과 함께한 시간 1 file 김예왕 2017.01.21 258
1068 천사(1004) 마라톤 동참 합시다.. 2 file 뉴욕쟁이 2012.04.30 2303
1067 천사 기부 캠페인 1 Never stop 2012.04.09 2146
1066 천년 만년 살 줄 알았는데 7 김예왕 2014.02.09 3976
1065 척추 스트레치 방법 박교선 2010.10.21 5176
1064 처음 가졌던 소중한 마음 2 박교선 2010.08.22 5482
1063 책에서 읽은 구절들 sian 2009.10.11 5696
» 책소개: 달리기를 말할때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무라카미 하루키 file saturn1218 2012.12.10 26828
1061 책소개"말랑하고,쫀득한 미국사 이야기" saturn1218 2012.04.25 2119
1060 책)암투병 소설가 최인호, 삶과 죽음-인연 성찰한 산문집 ‘인생’ 펴내:동아 saturn1218 2013.02.25 2478
1059 책)아들딸과 대화할수 있는 마법의7단어:조선 정혜경 2014.03.24 4413
1058 책)사연 없는 옷이 어디 있으랴:조선 saturn1218 2013.09.04 2913
Board Pagination Prev 1 ... 3 4 5 6 7 8 9 10 11 12 ... 61 Next
/ 6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