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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스 화제의 신간

사연 없는 옷이 어디 있으랴

  • 송혜진 기자              
  •          

	패션―의상과 스타일의 모든 것 표지 사진
 
패션―의상과 스타일의 모든 것

베아트리스 베른 지음|이유리·정미나 옮김
시그마북스|480쪽|6만원

옷은 필요조건이었다. 뭔가를 몸에 걸치지 않고는 살 수 없었다. 선사시대에도 사람들은 뼈 바
늘과 순록뿔 단추, 뜨개용 막대로 옷을 지어 입었다. 고대 이집트인은 구슬을 꿰입거나 아마(亞麻)로 옷을 만들어 입었다.

이 책은 말 그대로 선사시대 때부터 21세기에 이르기까지 인간이 입었던 모든 옷의 역사를 망라한다. 이유 없이 탄생한 옷은 한 벌도 없다. 모든 옷은 욕망과 투쟁의 산물이다. 가령, 모피와 비단은 십자군 전쟁과 실크로드 교역 없인 얻을 수 없었다. 염료는 신분과 계급, 관습을 표현하는 도구였다. 12세기에 등장한 몸매를 드러내는 드레스는 궁정 연애를 동경하는 당시 사회 분위기 덕에 탄생했고, 둥근 종(鐘) 모양의 모자와 찰랑거리는 드레스로 대표되는 1920년대 옷은 1차 세계대전 동안 농사·운전·기계조작까지 했던 여성들이 새롭게 창조해 낸 의복이었다.


	제2차 세계대전은 남녀의 패션을 바꿔놓았다. 남자들은 장갑·지팡이·행커치프 같은 액세서리로 멋을 냈다. ‘뉴댄디룩’의 시작이다(왼쪽). 여자들은 반면 과감한 스타일의 옷에 도전했다. 미니스커트도 처음 등장했다(오른쪽).
제2차 세계대전은 남녀의 패션을 바꿔놓았다. 남자들은 장갑·지팡이·행커치프 같은 액세서리로 멋을 냈다. ‘뉴댄디룩’의 시작이다(왼쪽). 여자들은 반면 과감한 스타일의 옷에 도전했다. 미니스커트도 처음 등장했다(오른쪽). /시그마북스 제공
몇몇 창조적 혁명가들은 패션에 '비약'을 가져왔다. 영국을 쥐락펴락했던 여왕 엘리자베스 1세, 단두대에 오르던 순간에도 몰래 숨겨둔 흰색 슈미즈를 찾아 입었다는 프랑스 왕비 마리 앙투아네트, 몸단장을 하는 데 매일 6시간씩 들인 영국 신사 보 브럼멜, 이혼녀 윌리스 심슨과 결혼하기 위해 왕위까지 버렸던 영국의 에드워드 8세, 단추와 지퍼를 가장 대담하게 썼던 쇼킹 핑크(pink)의 창시자 스키아파렐리…. 이들에게 옷이란 현실의 무게를 견디기 위한 최초의 무기이자, 최후의 도구였다.

480페이지를 숨 가쁘게 넘기다 칼 라거펠트·알렉산더 매퀸 같은 21세기 디자이너 이름이 나오는 대목에 이르러선 괜히 뭉클해지기도 한다. 인류는 그렇게 참 열심히도 옷을 만들고, 또 입어왔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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