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우 회원님 첫 완주 후기

by 제프 이 posted Oct 19, 2013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ESC닫기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롱아일랜드 지부 이승우 회원님이 적지 않은 연세와 신체의 악조건에도 불구하고 지난 10/13 Steamtown Marathon 에서 첫 완주를 해낸 것은 참으로 대단한 인간승리입니다. 그분이 후기를 써서 보내 주어서 대신 올립니다.

늙으막에 뜀박질


"
마라톤은 죽을힘을 다하여 뛰고 뛴후 죽음으로 끝나는 운동()이다.  -*Pheidippides 저승에서*-

"A stubborn oldie's(near 70) accomplishment"----
지난 2013 4월에 Boulder Half Marathon 뛴후 아는 분들께 보낸 전편(e-mail) 제목이었다대부분이 같은 나이 또래라서 [추카~추카~] [Congrats!!] [~마이~]등의 회답이었는데 한친구 답이 [Are you crazy!!!?!?]였다. 나는 ~~ 했고 1013(2013)아침까지도 ~~했다. Steamtown Marathon 나이 70되기전 하기로 정해놓은 행사다. 속도가 비슷한 유정석씨와 앞서거니 뒤서거니 하며 13.1 우리의 작정했던 시간보다 조금 빠르게 나아갈수 있었지만 15 마일정도에서 정석씨와 헤어져 혼자 달리고부터는 홀로, Lonely, 외로움의 연속이 시작되었다. 화창한 날씨에 식구가 집앞에 나와 꼬마놈은 물컵을 가져오고 엄마 아빠는 "Good Job!" "You can do it!!" 외치며 응원하는 순박한 촌부들한테 "Thanks""See you next year"라고 답할수 있었던 여유가 16-17마일부터는 ~ 저리가고이게뭐야!  도대체 뭣하는 짓이야!”하는 생각으로 머리속이 뻥해지고 있었다. 특히 학교를 지나 거의 일마일의 산길을 앞뒤 아무도 없이 혼자뛸때, 그리고 조금지나 신호등이 있는 촌도시 길에서, 나와같은 Slow runner 대한 배려가 적어서인지 Helping station 없고 차들은 옆으로 쌩쌩 지나가 할수없이 side walk 올라가 뛸때,  “You are crazy! You are stupid! F--king stupid!” 하며 나에게   마구  저주를 퍼붓고 있었다이쯤되니 포기할수도 없고 어찌되었건 끝은 내야지하며 기도문을 외우기도 하고 발자국을 하나 하나 세어가며 거리를 줄여가기도 했다.  무엇보다 종점에서 초조하게 기다리고 있을 집사람 올라 조금 빨리가야지 하여졌다. 언제 자신과의 싸움을 이렇게 치열하게 보았던가?하는 생각이 들었다.
Scranton
들어와서 부터는 6시간 이내에 끝내리라는 목표로 발앞만을 내려다보며 쥐가날려는 종아리를 달래가며 헉헉대는 호흡을 조절하며 다시 저절로 주님께 성모님께 부탁의 기원이 시작될때 불쑥 사진사가 나타나 나를 조준하기에 일그러지고 찡그린 얼굴을 웃음으로 바꾸고보니 그는  바로 장인구 지부장이었다. 눈물겹게 반가웠다.  멀리서 격려차 나오셨구나하며 지나가려는데 옆에서 계속 같이뛰며 " 뛰십니다" "Let's Go!!" 연발한다. 발자국 같이뛰시겠지 생각했던 나에게 장부장은 Guardian Angel 되어 거의 한시간을 함께하여 목표인 Sub6 성취시켰다.
친구 Bill에게 보낸 전편에. ---I think running marathon is LONELY, LONELY and CRAZY sport.
All runners say "This is my last run!" But most of them run again. I don't know I will be one of them.---
했고 그의 대답은 "Yes you will be one of them."이었다.

나의 나이(69y9m) 신체적조건(Total Hip Replacement recipient)으로 집사람, 두아이들 그리고 친지들의 만류 만류 걱정들을 무릅쓰고 달린 첫번째 마라톤을 끝낸 나의 소감이다.
그리고 느리고 늙은 나를 도와주신 KRRC 회원들 특히 최영국씨 처음 만나서부터 이제까지의 고마움. 장부장님의 정신적,육체적 희생, Jeff Yi  모든 회원님들 감사합니다.

 이승우.jp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