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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마라톤 대회 참 좋구나. 사람도 많고 빌딩도 많고 다리도 많고 단 한 순간도 지루할 틈이 없네.’


처음 참가한 2019년 뉴욕 하프 마라톤 대회,

'대회 참가비 130불, 1마일에 10불, 참 비싸다' 라는 생각이 드는 마라톤 대회.

비싼 대회 참가비만큼이나 재미도 있고 신이 난다. 비록 몸은 힘들지만 말이다.

사실 며칠 전부터, 아니 몇 달 전부터 갈까 말까 고민 많이 했는데 참가하기를 참 잘했다 싶다.

그리고 가능하다면, 그리고 내 생각 처음으로 ‘내년에도 다시 참가하고 싶은 대회이다’ 는 생각이 든 대회이다.


2시간 26분 28초,

보잘 것 없지만 이번 2019년 뉴욕 하프 마라톤의 나의 달린 시간,

이 시간이 너무 소중해서 마카펜으로 메달과 번호표에 꼭꼭 눌러 적어 놓는다.


10여년전, 처음 브롱스 하프 마라톤을 뛰었을 때 나의 시간이랑 이제야 같아지고, 지금으로부터 5여년만에 처음으로 걷지 않고 뛰어서 완주한 나의 소중한 달린 시간..

너무나 나 자신이 대견하다. 달린 시간이 아니라 한 순간도 걷지를 않았다는 것이......

이 길을 뛰면서 생각이 들었다. '만약 걷지 않는다면 나에게 좋은 일이 있을 것 같다는 것' 이......


2010년쯤 처음 브롱스 하프 마라톤 뛰었을 때는 언제 어떻게 물을 마셔야 하는지, 어떤 신발을 싣고 뛰어야 하는지,

언제 화장실를 가야 하는지, 사람들이 쭉쭉 먹고 있는 저 파워 젤이 도대체 뭔지, 그리고 누가 한명 아는 사람 없는 그냥 생초보자로 뛰었던 마라톤 대회, 하지만 또한 걷지 않고 끝까지 뛰었던 첫 하프 마라톤, 그리고 얻은 2시간 25분 기록이 이제서야 같아졌다.


그리고 나 자신에게 이 시간은 중요치 않고 의지랑 인내심이 많이 올라온 것 같아 뿌듯하다.

숨 가쁘다고, 다리 힘들다고 중간에 걷지 않고 계속 뛴 내 자신이 좋다.

발톱이 빠져서, 그 발톱이 너덜거리고 피가 나지만 계속 뛴 내 자신이 대견스럽다.



그리고 이제야 간만에 뭔가를 할 수 있을 것 같은 생각이 든다.

몸이 많이 무겁다는 이유로 항상 먼저 포기하고, 항상 먼저 변명만 찾았는데 이제부터 다시 한번 더 시작해 보려한다. 부끄럽지 않는 내 자신을 위해서…

나를 기다리다가 1/4 마일을 함께 뛴 내 딸을 위해서라도 다시 한번 더 시작해 보려 한다.


그리고 이 저녁, 지금 컴퓨터 앞에 앉아서 즐거운 마음으로 다음 번 마라톤 대회 신청을 한다



추신:

함께 해 준 KRRC 클럽 식구들에게 감사의 말씀 전합니다

졸필이지만 저의 느낌과 감정을 전하고 싶고, 남기고 싶어 한 줄 적어봅니다.

거듭 좋은 날들만 가득하세요

감사합니다.


IMG_7511.PNG

골인은 제 딸 손 잡고 함께 하였습니다.


IMG_7513.JPG

마라톤 마치고 비닐 커버하고 사진 한 장 남깁니다.



IMG_7509.jpg

발톱이 빠져서 피가 나고 있는 내 발.. 

  • profile
    구기철 2019.03.18 08:23
    수고했습니다
    담에는 연습 많이해서 발톱 안빠지고 즐 런 하시기 바랍니다.
  • ?
    은혜아빠 2019.03.19 06:58
    감사합니다
    같이 연습 열심히 해요..^^
  • profile
    유인걸 2019.03.19 02:15
    즐겁게 달리셨고 기록도 가라치우셨다니 멋진 하프 완주였네요.
    마라톤은 힘든 운동이지만 피니쉬 라인에 서면 성취감에 휩싸여 다시 내일을 약속합니다.
    앞으로 꾸준한 연습으로 더 많은 멋진 완주 기대합니다.
    수고하셨습니다.
  • ?
    은혜아빠 2019.03.19 06:58
    안녕하세요 유 코치님, 기록을 갱신한 것은 아니고 몇 년만에 걷지 않고 뛰었다는 취지의 저의 후기입니다.
    부끄럽지만 저의 하프 기록은 5년 정도 전의 퀸즈 하프(그 때는 half로 했어요) 2시간 5분입니다.
    감사합니다.
  • profile
    유인걸 2019.03.20 04:10
    따님과 같이 걷는 모습이 행복합니다.
    아주 귀업고 이쁘네요.
    그라고 발가락은 엄지만 주의하시면 됩니다.
    엄지가 저 상태라면 좀 아프고 문제가 있지만, 그 외 것은 큰 문제가 없더이다.
    저는 일년 열두달 발가락 세개가 빠지고 나고 반복한 해가 20년이 지났네요.
    그래도 별 탈없이 잘 달리고 있어요.
    치료 잘하세요.
    염증생기면 고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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