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 이런저런 영상에서 봤던 드라마틱한 감동은 아니었읍니다.
스스로도 의아할만큼 담담하게 스타트라인까지 갔고, 그저 꾸준히 발을 움직였읍니다. 생각했던것보다 좋은 페이스에 스스로 '오~ 나 잘하는데?' 하던 착각은 18마일쯤에 저-뒤로 나가떨어지고, 20마일을 지나면서 여기저기 부상자들, 전사자들(?)이 보이고 , 무쇠족쇄를 찬듯 점점무거워지던 다리에 쥐가날까말까 하는 느낌이 들기 시작하면서 드디어 올것이 왔구나 싶었습니다.
그러면서 맘속으로 다짐한건 한가지, '(노홍철을 떠올리며ㅎ)그래! 가는거야! 그저 반발짝식 움직이더라도 뛰는걸 멈추지는 말자, ' 였읍니다. 다행히 그렇게 100야드씩 가다보니 Finish line이 저앞에 보이고....
피니시라인을 통과했을 때는 아픈다리때문에 정신이 없더군요. 환희라기보다는 '아 이제 해치웠다'는 느낌? 이제는 나도 달리기하는 사람이라고 자신있게 말 할수 있단는 사실이
그저 기분좋았습니다. ㅎㅎㅎㅎ
제가 무사히 첫완주를 끝낼 수 있었던건 모두 KRRC 여러분 덕인줄 압니다.
그동안 격려해주시고, 조언해주시고 또 함께 뛰어주신 KRRC 회원여러분께 지면으로 다시한번 감사드리며, 마라톤 그 의미처럼 앞으로도 그저 꾸준히 뛰겠습니다.
꾸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