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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준영 훈련일지,  2/11/2014

  1. Running

날짜:  2014, 2, 11

장소: Road around Home.. 2 mile track

거리: 8.05 miles

시간:  1 Hr 4min. 56 sec

경사: N/A

속도:   8:04 MPM

칼로리: 990

신발: Go run   

 

  1. Weight :  30 min.

오늘 스케줄은 8-11 마일, 인터벌 훈련인데 그냥 템포런으로 바꿨다.  오랜만에 밖에서 뛰니 기분이 상쾌하고 시간도 잘 간다.  집 주위에 개척한 2마일 트랙, 중간에 서지않고 계속 달릴 수 있는 길로 2마일을 마련해 놓은 것. 오늘은 4 바퀴.. TM보다 낫다.   그래도 추우면 안에서….

 

오늘은 일주일에 한 두번 방문해서 침을 놓아드리는 너싱홈에 계신 85세 되신 할머니와의 대화가 기억에 남는다.

어릴 때 부모를 여의고 친척집에서 천덕꾸러기 같이 괄세도 받고, 그리고 10대에는 서울로 올라와 가정부( 예전에는 식모라고 했던 기억이 난다)생활을 수 년을 하고, 그리고 다시 시골 친척집에 내려가 살다가, 20세 경에 그저 애물단지를 치워버리려는 친척 아주머니의 주선으로 거의 20년 연상의 남편을 만나 결혼을 하고, 그 후 도박에 미친 남편의 도박 빚을 갚느라 수십년을 들볶이고,, 급기야 남편이 죽자, 그동안 살뜰히 모아 장만한 작은 초가집마저도 빚쟁이들에게 뺏겨버리고, 다시 홀로 재기? 하여 농사도 짓고, 품도 팔면서 3 남매 자식들을 다 키워내고 이제는 불편한 몸으로 양로원에..

지금도 그곳에  같이 계신 치매기 있는 할머니를 아우처럼 극진히 보살피고, 내가 방문하면 그동안 모아 둔 과자, 시리얼, 소다등을 한꾸러미 안기신다

그리고 못 배운 한글을 지금 배우고자, 그 치매기 있는 할머니에게 물어가며 한국신문기사를 베껴쓰고 계신다..

      

참 무어라 말도 할 수없는 인고의 세월을 살아오신 할머니..

그리고 오늘도 다름없이 빨리가야지..이 쓸데없는 몸뚱이를 들으라고 또 혼자말처럼 내 뱉으신다.   

노인네들이 그런말을 하면 전부 거짓이라고 믿었었지만, 근래에 들어서  몸이 아프고 불편하여 진정으로 차라리 죽었으면 하는 노인 분들의 마음과 실상을 느끼고, 그 마음을 이해할 것도 같다.  

인생은 불공평하다고 하신다, 고생한 기억은 없어지지도 않고, 보상 받지도 못했고, 앞으로도 받을 수도 없고,  그래도 이제는 그냥 가고 싶다고 하신다.

 

나는 인생은 그렇게 불공평한 것이 아니라고 말씀드린다.

인간은 그저 저절로 생겨날 수 있는 존재가 절대 아니기에, 누군가 우리를 만든 창조자가 있을 것이고,  그 창조자가 아버지같은 분이라면, 어찌 우리의 아픔과 고생을 모를 것인가..

부모가 일부러 자식 고생시키는 이유가 있고, 그리고 그 고생의 대가를 우리 육신의 부모는 줄 수가 없어도, 모든 것을 할 수 있고 줄 수 있고, 절대 공평하신 우리의 창조자 아버지는 무엇인가를 준비하고 계실 것이다.  그러니 고생하고 힘들었던것, 너무 슬퍼하지마시라.. 그리고 빨리 갈 생각하지마시라아버지가 불쌍하게 치매에 걸린 아우를 보살피라시는 것.. 그것이 창조자가 주신 지금 살아야 할 이유일 것이다.. 나는 죽은 자 빼고 산자는 모두 예외없이 살아야 할 이유가 있는 존재라고 생각한다.. 가끔 사람들은 그 이유를 잊어버리고,잃어버리기도 하지만..

 

살아 계실 동안에, 힘과 의미를 갖고 사시라고, 그리고 지금이라도 인생을 다시 생각하시라고..

천국이라는 것은 망상이 아니고, 실제로 있어야 하는 곳이라고, 그래야 우리를 만든 분이 진짜 공평하고 전능하신 분일 것이라고..

종교를 가진 분이 아니라서 오히려 더 그 이야기에 마음을 끄시는 것 같았다.

오늘, 조금이라도 그 할머니의 마음을 위로해 주었었다면 좋겠다.

종교는 논란도 일으키지만, 인간에게 긍극적인 위로를 줄 수있는 길은 결국 영원과 닿아있는 종교밖에는 없는 것 같습니다.. 어떤 종교냐는 다음 문제고..

  • ?
    이 병환 2014.02.12 04:41
    에~~~~~~~휴~~~~~~
    사람 같이 사십니다 ..... 에~~~~~~ 휴~~~~~~
  • ?
    김한송 2014.02.12 05:00

    달리는 그것 자체가 저에겐 삶의 굉장한 의미의 한 일부임을 항상 느낌니다
    나의 바램은 누구나 그렇듯이
    생을마감하는 그날까지 주위 민패 안끼치고 건강하게 살다가는 바램입니다
    이세벽에 짠한글 다시 마음추스리며 열심히 살것을 다짐해 봅니다  감사합니다

  • profile
    김예왕 2014.02.12 18:35
    훈련일지 밑단에 써내려간 글 들은 읽으면 기쁨과 슬픔이 함께 공존 한다.
    너싱홈 가시는날 이 어제 였네요 .
    85세 할머니와의 대화 : 이 따뜻한 글 읽어 내려갈때 마다 가슴 한구석이 왠지 아파오는지 모르겠다.
    너무 진솔한 이야기여서 그런건 아닐런지 .
    정 준영 감사님 !
    행복 하시었게서요 아픈마음 어루만져 주시고 오는 그길이 .
  • ?
    정준영 2014.02.12 22:05
    그 분들의 아팠던 삶을 생각하면 위로를 드린다고 드려도 마음이 그래요.. 그래서 정말로 누군가가 그 분들에게 보상?을 해주시기를 바랍니다... 그럴 분은 하나님밖에 없죠...그래서 그 분들이 하나님을 알고 믿기를 바랄 뿐입니다.
    그 곳에 계신 분들은 오래되면 자녀들도 잘 안 찾아와요... 그래서 저도 나름대로 잘 해드리고 말이라도 많이 해 드리려는데, 드리는 것 보다 늘 더 많은 사랑을 받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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